영화 '천사는바이러스' GV 연극 원작 영화제 첫 공개 이영아-문숙-전무송 출연

▲ 지난달 28일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가진 후, 김성준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들이 자리해 GV시간을 가졌다.

전주 노송동 천사 이야기를 소재로 한 <천사는 바이러스>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 영화는 2015 전북문화콘텐츠 융복합사업 선정작으로 원작은 연극 <천사는 바이러스>다.

김성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박성일, 이영아, 문숙, 전무송 등이 출연했다.

17년째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에 전주 노송동에는 거액의 기부금 상자를 놓고 가는 익명의 천사가 있다.

천사를 취재하겠다며 찾아온 기자 지훈(배우 박성일)은 우여곡절 끝에 마을에서 잠입해 취재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훈은 기자가 아니라 기부금을 가로채려 한 사기꾼이었음이 밝혀진다.

영화는 노송동 천사를 소재로 마을사람들과 외부인들과의 소통, 사랑의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울림 있게 전한다.

지난 달 28일 <천사는 바이러스> 첫 상영 날 객석은 가득 메워졌고, 뒤이어 이어진 GV에서도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GV에는 김성준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들이 자리해 영화의 뒷이야기를 상세히 전했다.

김 감독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완전하게 편집이 끝나지는 않았다”며 “오늘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확인하면서 보완할 점들을 찾았고, 정식 개봉 때에는 완전한 작품을 보여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저예산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를 찍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을 때 주위의 만류가 많았다. 그런데 노송동을 둘러보고 이 영화는 꼭 찍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박성일은 “무명이 길어서 정말 캐스팅이 될까 했는데 감독님이 모험을 걸어줬다. 호흡이 긴 영화였고, 스태프와 배우들이 날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봐 줬다. 촬영 후에는 연애가 끝난 기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성일은 영화에서 기자를 사칭하는 사기꾼으로 분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38년 만에 영화 <뷰티인사이드>로 복귀한 배우 문숙은 두 번째 영화로 <천사는 바이러스>를 선택했다.

이 영화에서 문숙은 폐지를 줍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이에 문숙은 “많은 대본들이 들어왔는데 대부분이 대기업의 사모님, 성격이 굉장히 강한 역할들이 많았다. 그런데 <천사는 바이러스>의 내 역할은 폐지를 줍는 할머니였고, 나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택했다”며 “내 연기 폭이 고고한 역할 뿐 아니라 동네에서 편히 만날 수 있는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전주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노송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관객은 “우리 동네 이야기를 해줘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며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배우 이영아는 “촬영 중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해서 소음이 심했을 텐데 주민 분들이 촬영에 무척 협조적으로 잘 해줬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맛집이 너무 많아 다이어트를 할 수가 없었다. 놀러다닌다는 기분으로 촬영했고, 영화의 소재가 실화다보니 책임감을 많으 느끼고, 기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전무송은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노송동 천사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언젠가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영화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본을 받았을 때 생각만 했던 이야기를 실제 내가 할 수 있게 되다니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며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많은 사람이 보게 돼 아름다운 마음으로 행복한 사회가 되는데 기여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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