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부문 유일 한국영화 다큐멘터리 형식··· 종북몰이등 사회비판적 메시지 담아 눈길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국제경쟁에 오른 유일한 한국영화다.

2인조 밴드인 밤섬해적단은 파격적인 가사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받았고, 이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밤섬해적단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심상치 않다.

젊음 그 자체인 밴드는 젊은이들의 고뇌와 방황을 자연스럽게 머금고 있다.

또 이들은 음악으로서 우리나라의 사회를 비판한다.

지역발전을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는 상가철거, 강정마을 해군기지, 종북 몰이 등이 밤섬해적단을 쫓으며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회적인 문제를 이야기 하지만 이들 역시 비판만 해서는 살아나갈 수 없는 한국 청년이다.

자연스럽게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먹고 살 걱정을 한다.

그것은 정답이 없는 고민거리다.

정윤석 감독은 “2011년 밤섬해적단을 찾아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전작인 <논픽션 다이어리>를 통해 지존파를 소재로 사형 제도에 대해 메시지를 던졌다면 이 영화는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세대의 갈등은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드러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국가보안법에 대한 이야기가 강하게 펼쳐진다.

밤섬해적단과 가까이 지낸 박정근씨가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트위트를 리트윗 했다는 이유로 구속된다.

반공 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집권시기 남한은 북한을 만나 두 손을 잡았고, 국민들은 금강산 관광을 했으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그런데 트위터를 리트윗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것이다.

밤섬해적단은 이 박정근씨를 위해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선다.

감독은 밴드들이 겪는 이러한 상황들이 오히려 영화적으로는 도움이 돼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밴드는 청년세대의 문제, 비정규직, 권위주의적 사회, 빈부격차를 비판한다. 이들 자체가 급진적인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하기 시작했는데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이들이 법원까지 가게 되면서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초반 밤섬해적단은 북한에 대한 레드컴플렉스를 음악으로 내놓는다. 이 상황에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를 받은 박정근 사건으로 마무리되면서 한국사회의 이분법적인 폭력성을 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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