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일 다사랑 병원원장

치매(Dementia)라는 말은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출생 때부터 일반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정신 지체`라고 부르는 반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어느 순간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 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치매 증상이 영향을 주는 인지 기능이란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이 포함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치매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는 3천500만명이다.

2050년까지 1억1천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치매의 조기 진단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치매 원인 질환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이지만 그 밖에도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퇴행,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들과 정상압 뇌수두증, 두부 외상, 뇌종양, 대사성 질환, 결핍성 질환, 중독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 매우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국제 학술대회에서 눈의 상태로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이 발표되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발생하는데, 이 단백질이 망막이나 수정체에도 쌓이는 것을 발견했다.

호주 연방과학기술연구협회 숀 프로스트 박사는 치매 환자 200명의 뇌와 망막을 분석한 결과, 이 중 40명의 뇌와 망막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 양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치매 초기에 발생하는 현상인 후각 기능 이상으로도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치매 초기에는 대뇌 피질이 얇아지고, 측두엽 해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기억력과 후각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방게레 데버넌드 컬럼비아대 교수의 연구팀도 치매와 후각 기능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같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치매 조기 진단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일상 생활 가운데 치매 예방에 매우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인도의 대표 음식인 카레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웨덴 링코핑 대학의 페르 함마스트롬 교수팀에 따르면 인도 노인들의 치매 비율이 동년배의 서구인들보다 현저히 낮은 것은 카레를 꾸준히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한 마을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 중에서 단 1%만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결과도 나와 있다.

카레 재료 중 노란색을 내는 커큐민은 항산화 효과에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커큐민이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연구진의 치매 예방 물질에 관한 연구도 매우 활발하다.

강릉 원주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변희국 교수팀이 밝힌 성과에 따르면, 홍어 껍질에서 PEFL 펩타이드를 발견했고, 이것은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고, 뇌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홍어 껍질이 치매 질환을 예방하고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 소재는 홍어 껍질에서 발견한 것으로, 독성이나 구토, 위장 장애와 같은 부작용 걱정이 없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홍어 껍질은 버려지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100~120세 고령화 시대가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육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을 통해 행복한 실버 시대를 준비하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