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내가족을 지키기 위한 외침-반대 집회 뒷모습 담아 박문철 감독 "판단은 관객의 몫"

사드는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이다.

시시각각 사드관련 속보는 전해지고 있고, 사드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성주 군민들은 이 반대 투쟁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 초청된 박문칠 감독의 다큐멘터리 <파란나비효과>는 성주 군민들의 반대 투쟁에 깊숙이 개입해 그 속을 들여다본다.

또 여기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것은 여성이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여성들이 가장 먼저 거리에 나섰다.

그 외침은 힘을 발휘해 성주 군민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지만 제3부지가 거론되면서 하나씩 무너져 내린다.

그럼에도 이들은 굳건하다.

대한민국에 사드는 없어야 한다며 제3부지로 확정된 초전면에서 다시금 힘을 보탠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터넷에는 ‘그럼에도 당신들은 무조건 1번 아니냐(현재는 2번이지만)’, ‘당신들의 손으로 뽑은 결과다’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가득하다.

이 같은 사실을 성주 군민들은 잘 알고 있다.

다큐멘터리 속 한 여성 주민은 “5.18을 외면했고, 세월호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그러면서 정치는 생활이라는 것을 사드 투쟁을 하면서 절실히 깨달았다고 회고한다.

감독은 처음 다큐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성주군에 방문한 것이 아니라 그저 궁금함에 다가갔다고 전했다.

“초반에는 외부세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었어요. 조심히 다녔죠.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여성들의 노력과 수고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뉴스에는 사드배치 반대 집회의 모습 등 결과적인 장면들만이 나온다.

감독은 그 반대 운동을 위해 물밑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사드 반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리본을 만드는 사람, 현수막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 회의를 준비하는 사람 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다큐는 사드배치 반대 집회가 초전면으로 이어가면서 끝이 난다.

다큐는 끝을 맺었지만 이 모든 사항들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감독도 다큐를 어디에서 끝을 맺어야 할지, 또 이후의 상황들을 제작할지 고민에 있다고 전했다.

“언제 마무리 지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떤 이유에서 이들이 싸우는지를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겨울부터 급하게 편집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정치 상황에 따라가면서 속도를 맞추려고 했어요.”

현재 감독은 현재 사드의 상황들도 계속해서 촬영해 나가고 있다.

“초전면 소성리 할머니들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어요.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소성리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확답은 힘들고, 현재 고민 중입니다.”

감독은 다큐 <파란나비효과>가 사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관객들이 이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영화는 사드에 대한 정답을 명쾌하게 내려주지 않아요. 판단은 관객 몫이죠.”

<파란나비효과>는 현재 이달 말, 6월 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스토리펀딩도 진행 중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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