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제조업-서비스업 '호전' 1분기 건설수주 62.8% 감소 SOC사업↓-외지업체 독식 업체난립 고용시장 악영향

도내 건설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분기 광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동분기보다 상승한 데다 수출도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졌지만 유독 건설 경기만 악화되면서 고용시장 등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1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4분기 호남·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호남권 광제조업 생산이 지난해 1분기보다 0.5% 감소했지만 도내는 5.2% 증가했다.

광업(36.6%)과 제조업(5.4%) 모두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제조업의 경우 기타운송장비(-65.5%)를 제외한 금속가공제품(22.7%)과 자동차 및 트레일러(17.2%) 등 모든 업종의 생산이 전년동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소폭이지만 전년동분기대비 1.5% 증가, 국내외 위축됐던 경기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수출의 경우 기타운송장비와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4.1% 감소했지만 수출금액(15억9천100만달러)인 지난해 2/4분기(14억3천200만달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보다 6천만달러 정도 늘었다.

더욱이 새 정부 출범으로 대내적인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수출 경쟁력 향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건설 경기는 크게 위축됐다.

더욱이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겨우 살아나고 있는 지역 경제에 찬 물을 끼얹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도내 건설수주액(2천460억원)은 전년동분기(6천610억원)보다 무려 62.8%나 감소했다.

전남, 광주, 제주 등 호남권 건설수주 감소세(-33.6%)보다 29.2%p나 더 하락한 것으로, 다른 지역보다 건설경기가 더욱 위축된 셈이다.

특히, 모든 공사종류와 발주부문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종류별로 보면 토목(-59.1%)보다는 건축(-65.2%)이, 발주자별로는 민간 발주(-55.1%)보다는 공공 발주(-68.9%)의 감소율이 더 컸다.

이는 정부의 SOC사업이 축소된 데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도내 건설업계의 수주난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업체 특성상 공공 공사 의존도가 높은데 발주물량이 감소한 데다 물량이 있더라도 규모가 큰 외지업체가 독식하다 보니 도내 건설업체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업체수의 지나친 난립으로 건설업계의 상황이 더욱 악화, 이에 따라 도내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 도내 취업자는 86만2천명으로 건설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등의 고용이 감소하면서 전년동분기보다 0.1% 소폭 줄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 기관 관계자 및 경제 전문가는 “더디기는 하지만 올 1분기 들어서 경제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은 물론 대내외적인 사정이 조금씩 나아짐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건설업계는 공사 발주물량은 물론 외지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면서 여전히 한 겨울이다.

건설업이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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