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을-나도마켓 공예 체험 가죽-우드-리본 등 청년작가 '내려놓다' 아트로드-동문놀이터 소통-공감 위한 쉼터 마련 유휴 공간 밴드 다로 공연

지난 5월 20일 동문예술거리에서는 두 번째 동문예술장터가 열렸다.

소리 소문 없이 시작한 이 장터가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문예술장터는 청년 문화예술단체와 예술가, 동문상가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장터다.

총 8개의 문화예술단체와 6곳의 동문상가, 예술가 등 83명에 이르는 문화생산자(판매자)가 참여하고 있다.

한 곳 한 곳 모두 정성스레 만든 수공예품과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전주의 이야기를 전하고 노래하고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자. 
/편집자주

 

동문공감이란?

동문예술장터는 1부(오후 3시~6시)와 2부(오후 7시~9시)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선 예술창작공간 동문길60 입주단체 ‘나을(청년예술단체)’과 청년 프리마켓 단체 ‘나도마켓’이 참여하여 동문거리 일대에서 공예・프리마켓을 진행하였다.

가죽, 우드, 리본 공예를 비롯하여 캘리그라피, 캐리커처 등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동문 청년작가들의 손맛을 선보였다.

문화공간 바람골목과 동문길60 1층에서는 청년작가 단체 ‘내려놓다’의 동문 아트로드(거리전시)와 동문놀이터(이야기 쉼터)가 운영되었다.

거리에 내려놓은 작품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동문놀이터로 발길이 옮겨진다.

이야기 쉼터란 부제가 붙은 이곳은 무엇일까?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란다.

때로는 낯선 이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도 불러준다.

메뉴판을 보니, 속마음 칵테일, 힐링 드로잉도 있다.

소통과 공감을 위한 곳이다.

동문사거리에 있는 유휴공간에서는 주차된 차를 치우고 어쿠스틱 밴드 다로(D.LOVE)의 거리공연이 펼쳐졌다.

발걸음이 느려지고 가던 길을 멈춘다.

차들 역시 속도를 낮추고, 때 이른 더위에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닫았던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는 것 대신 고개를 내밀고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누군가 그랬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작품을 선보인 이신영 작가는 “손수 만든 공예작품 역시 속도 대신 삶의 여유를 되찾게 해준다”고 말한다.


전주다움이란?

동문예술장터 2부에서는 전주다움을 만들어보겠다고 뭉친 ‘청년기획단 포풀라’가 나눔콘서트 ‘다움’을 시작한다.

전주다움이 무엇인지 묻자, 박석영 청년기획자는 답 대신 이렇게 말한다.

“전주가 가진 매력을 매회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공연 수익금 전액을 가정위탁 아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단다.

공연 입장권은 성인 5,000원, 청소년 2,000원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포크듀오 이상한계절, 어쿠스틱밴드 오몽실, 아트 퍼포먼스 그림소리X단짝이 공연팀으로 참여해, 청년들의 일상과 꿈을 소박하게 노래했다.

흙수저, 삼포시대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에 자신의 가진 재능을 나누고 있는 그들에게서 전주의 꽃심을 본다.

동문예술장터의 의의와 과제 동문예술장터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을 찾았다.

장터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전성민, 손경은 기획자는 “동문거리 내 상가주민, 청년 예술가, 기획자가 작은 힘과 재능을 보태어, 전주의 꽃심을 자랑할 수 있는 장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재단의 도움이 없어도 자체 운영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행복한 고민거리도 있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동문예술장터에 참여를 희망하는 상가주민과 예술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해 열심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문예술장터는 10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전주 동문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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