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거리가 떠야 전주시가 뜬다
이색 거리가 떠야 전주시가 뜬다
  • 이신우
  • 승인 2017.05.25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 2003년 조례 지정으로 웨딩-차이나거리 등 영화의 거리 주말 방문객 30%이상 증가 기린로 전자상가 거리 관련점포 70여개 늘어 거리 특색-문화 살려 구도심 활성화 파급효과

전주시내에 ‘특화거리’가 뜨고 있다.

웨딩거리…걷고싶은거리…차이나거리…공구거리… 약전거리… 등 등 전주시는 지난 2003년부터 구도심활성화조례를 만들어 특화거리를 지정했다.

특화거리는 구도심을 살리려는데 목적을 두고 시작됐다.

좀체 활력이 돋지 않는 특화거리도 있지만 몇몇 특화거리는 상권 활성화나 거리가 추구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 특화거리는 구도심에 주로 산재해 있다.

그렇다고 특화거리가 구도심 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신도시는 아니면서 딱히 구도심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완산구 중화산동(은하아파트사거리~어은터널사거리) 백제로 주변을 걷다 보면 특색 있는 간판들이 즐비하다.

한 업체가 내건 간판들로 특색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전주시내에는 ‘개성 넘치는 거리’가 많다.

행정 주도 아래 인위적이고 자연적인 요소가 가미돼 만들어진 특화거리처럼 비슷한 성격의 거리가 있다.

이곳에 ‘특색거리’라는 이름을 붙여도 무방할 것 같다.

공감하는 사업자들끼리, 공통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서로의 수익을 만들어가는 개성 넘치는 거리.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특색거리를 찾아가 본다.
/편집자주


▲전주시내 다양한 특화거리  

전주시내에는 다양한 특화거리가 있다.

시는 지난 2003년 마련된 전주시구도심활성화지원조례를 근거로 다양한 특화•특정거리를 지정했다.

차이나거리, 웨딩거리, 걷고싶은거리, 영화거리, 공구거리, 약전거리, 동문거리, 공구거리 등 당시 7개의 거리를 지정했다.

이후 전자상가거리와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앞 특색거리까지 추가돼 9개의 특화 특정거리를 지정했다.

이후 특화거리는 조금씩 늘어났다.

이들 거리는 이름 하나하나 마다 ‘특색’과 ‘특징’이 따라붙는다.

특화거리가 조성은 전주시의 전통과 문화를 살리고 갈수록 슬럼화되는 구도심을 활성화시키려는 1석2조의 파급효과를 노리고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대 초에는 걷고싶은거리 지중화사업을 시작했다.

루미나리에를 설치하고 조형물 설치, 지중화 사업, 거리조성 사업 등을 펼쳤다.

최근에는 이들 특화거리와 더불어 가로환경개선사업으로 한옥마을과 걷고싶은거리 중간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라감영지와 풍남문 지역을 정비하는 사업을 마쳤다.

이 곳은 한옥마을과 특화거리를 연계한 구도심 관광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광 벨트화를 통해 다양한 테마공간으로 조성하고 거리별 특색 있는 각종 이벤트와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10월부터 추진해 2002년 5월 조성을 마친 걷고싶은거리는 이후 상가 업소 수 50% 이상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공동화 현상이 최소화됐으며 인구유입을 통한 도심활성화 효과를 가져왔다.

2003년 말께 시작해 이듬해까지 1년여에 걸쳐 조성된 차이나거리는 중국 소주시와 자매결연 기념사업으로 설치된 특화거리다.

패루 설치 등 특화거리 조성으로 중국관광객 유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말까지 조성된 웨딩거리도 웨딩 관련 상가의 유입으로 예비신혼부부 등 주말 방문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2009년 말 조성을 시작한 영화의거리는 현재 전주국제영화제의 주 무대가 되고 있으며 당시 주말 방문객 30% 이상이 증가하고 매출신장으로 이어져 구도심 활성화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문문화거리도 한옥마을과 연계해 관광객 유입 효과를 가져왔으며 공구거리는 각종 조형물 설치로 활력이 돋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거리는 야간 경관조명시설 설치로 인구유입에 따른 점포의 활성화를, 기린로 전자상가 거리는 전자관련 상가 70여개 점포 입점을 통해 전자유통단지로 조성됐다.

이 밖에도 국립무형유산원 앞 특색거리는 한옥마을과 무형유산원을 잇는 관광벨트 구축으로 한옥마을의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조성된 전주부성 골목길은 사업이 끝난 뒤 골목길 주변 약 78개의 업소들이 업종변경이나 리모델링 등을 통해 영화의 거리와 연계해 구도심 활성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 특색거리 역시 구도심 공동화 현상 방지 효과를, 보행중심테마거리는 전라감영 복원과 연계한 특화거리 조성으로 편안한 보행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한옥마을의 외연확장과 함께 구도심의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조성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전주 첫 마중길에는 전주역 앞 백제대로를 보행중심의 명품 가로숲으로 조성한 사례다.

다시 찾고 싶은 전주의 첫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침체된 역세권 경제를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전주시내에는 오거리문화광장, 서신통일광장, 전주역 교통광장, 서학광장, 풍남문광장, 노송천광장, 청소년문화광장인 중앙살림광장, 안골광장, 아중호수 산책로인 수상광장 등 9개의 특정광장도 조성돼 있다.

이들 특화거리와 특정광장은 전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를 추진한 대표적 사례다.

전주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온전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와 지역주민들의 의지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개성 넘치는 ‘특색거리’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은하아파트 사거리에서 어은터널 사거리 사이 백제로 가로변에는 특색 있는 거리가 있다.

도로 주변 상가를 따라가보면 자동차•휴대폰 판매점을 비롯해 은행, 가구점, 식당, 약국, 전자제품•햄버거 판매점, 등산복 매장 등 다양한 상가들이 즐비하다.

도로 가로변 양쪽 상가들 사이로 유난히 특색 있는 간판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후불제’라는 이름의 간판이다.

이 거리는 후불제 여행사를 비롯해 후불제 커피숍, 후불제 갤러리 등 다양한 후불제 컨셉으로 구성돼 있다.

은하아파트 사거리에서 백제로 방향 오른쪽 이중본 옆으로 파크랜드 2층에는 후불제 여행사 투어컴 전주지역 본사가 있다.

같은 방향 현대자동차 판매점 지하에는 같은 후불제 계열인 한문화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고 반대편 어은터널 사거리 종로약국 건물에는 투어컴 크루즈가 있다.

전북은행 건물에는 독서토론 형식의 리더스 포럼 세미나장이 있으며 앞쪽으로 후불 커피숍과 투어컴 영업본부가 있다.

후불제 여행사 투어컴은 내달 초 투어세상을 인수해 또 하나의 간판을 내걸 예정이다.

그야 말로 ‘후불 거리’ 또는 ‘후불제 거리’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후불제 여행이란 일정 금액을 내고 멤버십 형태로 가입한 뒤 6개월 정도만 꾸준히 금액을 납입하면 회사가 그 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적립한 금액의 100%를 추가로 투입, 회원이 큰 금액을 부담하지 않고도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한 번에 수 백 만원을 들이지 않고도 큰 부담 없이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어컴그룹 박배균(51)회장은 “후불제는 업종을 크게 가리지 않고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업종의 문제라기 보다는 얼마만큼의 신뢰가 바탕이 되느냐의 문제다.

중화산동 일대 백제로 주변에 입주해 있는 대부분의 업종들도 신뢰를 갖고 후불제를 도입한다면 설득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박 회장 생각의 저변에는 후불제가 신뢰사회를 표방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마케팅 개념으로 출발한다면 ‘시작과 함께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그의 철저한 경영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이윤 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을 남기고 고객은 친구가 되고 경영은 직원이 하는 문화를 정착시킨다면 수익창출에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실례로 그가 35살 때 처음 시작한 사업은 예식장이었다.

평범한 예식장이 아닌 ‘예식장 사용 무료’를 내건 예식장이었다.

요즘에는 식대만 계산하면 식장 사용은 무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당시만 해도 전북 지역에서 식대만 계산하고 사용하는 예식장은 거의 없었다.

박 대표는 식대만 받아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인수 전 실적이 거의 없었던 예식장은 관례처럼 예식장 대여비를 내왔던 사람들의 입 소문을 타며 1년에만 수백 건의 예식을 치러내는 호황을 맞았다.

후불제의 좋은 사례였다.

이런저런 경험에 비춰볼 때 박 대표는 자신의 회사 본사가 있는 중화산동 백제로 거리를 ‘후불 거리’로 만들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업주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동차 대리점도 결국 후불제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매장도 후불제와 유사한 상품이라고 했다.

일시불로 자동차나 휴대폰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할부로 차를 구입하는 만큼 후불제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돈은 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자신의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투자임에 틀림없다.

휴대폰 판매장도, 옷가게, 식당, 가구점도 후불제에 동참해 후불제 마케팅을 펼친다면 이곳 주변이 후불제 특색거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전주시가 만들어놓은 특화거리의 궁극적 목적이 전통과 문화를 살리고 갈수록 슬럼화되는 구도심 활성화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개성 넘치는 특색거리의 궁극적 목적도 이와 다르지 않다.

후불제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유사한 영업방식을 통해 자신들의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 거리를 특색거리로 만들어 간다면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화산동 백제로 변의 거리를 특색 있는 거리로 만들어간다면 거리에 활력이 돋고 의미 있는 소득원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신우기자 l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