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없어 제작-상영 난항 1년전 정부 눈치 보기 앞서 표현의 자유 보장 지론따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 지원

 김승수 전주시장의 소신있는 선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기념해 제작한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가 전주시가 외부의 제작 방해 등을 무릅쓰고 남몰래 제작비를 지원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다큐멘터리형식의 이 영화는 문재인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박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영화 제작팀이 제작비용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작이 가능했다.

최근 ‘노무현입니다’라는 이름을 갖고 당당하게 대중에게 드러낸 이 영화는 김 시장의 이 같은 지원 아래 지난 1년간 몰래 제작됐다는 게 영화계의 후문이다.

김 시장과 영화 제작팀이 만난 것은 지난해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로, 국가정보원의 간첩조작사건을 다루며 정부를 비판했던 최승호 PD의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이 상영되면서 화제가 됐던 시점이다.

당시 김 시장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외압이 있더라도 영화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소신에 따라 제작지원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작품으로 선정, 지원했다.

 이창재 감독은 최근 시사회에서 “2016년 6월 제작비가 없어 영화제작도, 완성 후에도 상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결정적 도움을 줬다.

당시 전주가 이 영화를 지원한다면 국가예산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상황을 감수하고 중대한 결정을 해줬다.

전주영화제의 용기에 깊이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시장은 평소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닌, 표현의 자유에 있다’라는 지론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영화표현의 해방구’로 만들었다.

특히, 국가예산 확보와 현안사업 해결하는데 정부로부터 밉보인 대가를 치러야 하는 우려 속에서도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김 시장의 소신은 ‘노무현입니다’의 산파 역할을 한 것이다.

/이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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