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관문 잼버리 예정지 미관 해치고 응달사고 우려 감리단장 차주행 문제없다 익산국토청 현장 무관심

▲ 늑장공사로 비판 받은 부안 하서~격포 도로확장공사가 이번엔 도로섬 방치 논란으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8.79km 도로 확포장공사를 10여년간 끌어오면서 늑장공사란 비판을 받고 있는 ‘국도 30호선 부안 하서∼격포 도로확장공사’가 이번에는 공사 중 발생한 절개잔여지 이른바 도로섬 두 곳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채 사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도로섬이 흉물스럽게 자리한 곳이 한해 평균 1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새만금의 관문인데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예정지 바로 옆이란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이들 도로섬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미관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겨울철 응달로 인한 미끄럼 교통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국도 30호선 부안 하서-격포 도로 확포장공사 하서면 백련리∼변산면 지서리 구간(8.79km)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총사업비 1139억 4400만원을 들여 2007년 착공, 2013년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예산지원지연 및 설계변경 등으로 10여년동안 공사가 진행되면서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새만금을 찾는 수많은 방문객과 주민들에게 수년째 큰 불편을 초래하며 원성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익산국토관리청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를 보다 신속하고 완벽하게 추진하기는커녕 공사 중 발생한 흉물스런 도로섬을 그대로 남겨둔 채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무책임한 경향을 보이며 오히려 불만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게다가 공사현장을 관리 감독해야 할 감리단장 또한 주변여건 및 교통사고발생 우려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경제성 논리로 시공사 입장에 치우친 감리를 펼치고 있어 주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이 현장 감리단장을 맡고 있는 배모씨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절개잔여지를 남겨 놓은 게 뭐가 잘못됐냐? 자동차가 달리는데 전혀 문제없다”면서 주변여건과 교통사고 예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입장을 보였다.

주민 김모씨(변산면 묵정리·61)는 “국도 30호선 하서∼격포구간은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새만금, 부안댐 등 서해안 대표관광지가 위치하고 있어 매년 천만명이 넘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이용하는 매우 중요한 도로”라며 “그런데도 익산국토관리청은 공사를 10여년간 끌어오면서 큰 불편을 주더니 이제는 흉물스러운 바위덩어리(도로섬)를 방치해 수려한 해안경관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농어촌버스 기사인 이모씨는“부안 격포구간을 운행할 때마다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농어촌버스다 보니 마을을 들리기 위해 구도로를 이용하는 데 합구마을 인근에 위치한 도로섬 때문에 겨울철의 경우 응달로 인해 길이 얼어있어 미끄럼 교통사고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미관상도 좋지 않은 데 왜 철거를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공사가 늦어진 것은 새만금 및 부안댐 진입램프가 신설됐기 때문”이라며“부안댐 진입로에 위치한 절개잔여지는 사토처리 비용발생 등의 이유로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면서도 민원이 많은 만큼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또 다른 도로섬은 아직 파악하지 못해 조만간 현장에 들어 파악한 뒤 철거 여부를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익산국토관리청이 그 동안 공사를 추진하면서 공사현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무관심한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검토의견 역시 수용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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