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역할-지원사업 설명 6명 기업인 대표 애로 토로 수출 지원-환율 관리 요청 등

▲ 지난 26일 전북수출지원기관협의회가 주관한 '전북 수출기업 타운홀 미팅'이 열린 전북대학교 진수당에 도내 기업인들이 모였다.

“이렇게 많은 수출 지원사업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수출하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도 안 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위로도, 자극도 받았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도전하고 또 도전해 반드시 수출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5분 전북수출지원기관협의회가 주관한 ‘전북 수출기업 타운홀 미팅’이 열린 전북대학교 진수당. 겨우 시작시각을 5분 넘겼을 뿐인데 진수당 안은 도내 기업인들로 가득했다.

앉을 자리는커녕 서 있을 공간조차 부족했다.

수출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말하지 않아도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또한, 초청받은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직접 행사를 맡았으며, 기존의 딱딱하고 일방적인 간담회가 아닌 자유롭게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돼서 그런지 편안하게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주 청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하나의 정보라도 더 전하기 위한 ‘중소기업인에 대한 충심’을 보이며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중소기업청의 ‘사령탑’이기도 하지만 기업을 경영해 봤던 ‘선배 기업인’으로서의 경험과 노하우까지 전해주고 싶은 마음까지 담겨 있는 듯했다.

주 청장은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는 곧 기술력 향상을 의미한다”며 “이제는 내수시장도 수출시장과 비슷하다. 해외기업이 국내에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간의 경쟁이 아니라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관의 소통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합쳐야만 경쟁력을 더욱 향상할 수 있다고 피력하며 중소기업청의 역할과 관련 지원사업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자세히 설명했다.

 주 청장의 이 같은 의지와 열정은 고스란히 기업인들에게 전달, 이들은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이어진 성공사례 발표 중 ‘힘든 것은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니까 지극히 당연하다. 지금보다 더 힘들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제논전장(주) 김웅일 대표의 말에 일부 기업인들은 위로를 받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김 대표가 발표가 끝나자 기업인들은 감명을 받은 듯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수당 안의 열기도 더욱 뜨거워졌다.

2시간이 지났음에도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다음으로 이어진 열린간담회에서는 6명의 기업인이 대표로 나와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다양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 중 (주)에이스터보 이상욱 대표와 (주)원광전자 황태연 대표, 김웅일 대표는 수출상담회·전시회 참여 시 지원금을 더욱 확대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 줄 것을 건의했으며, (주)알룩스 정용훈 대표는 우수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및 환율 관리 도움의 절실함을 토로했다.

  위캔글로벌(주) 김준환 대표는 분야별 수출 관련 인재 육성 방안과 수출 대상국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주 청장은 이들의 애로·건의사항을 꼼꼼히 메모하며 개선이 가능한 사안은 즉각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단, 전시회·상담회 참여 시 지원금 확대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의 제재와 예산의 한계가 있어 어렵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간접 지원을 점점 늘리고 있으며, 정부에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예산을 늘려달라고 적극 요청하고 있다면서 대신 예산 확대에는 성과가 따르는 만큼 기업에서도 성과를 내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 청장과 기업인들의 식지 않은 열기에 어느새 행사는 당초 계획보다 길어졌으며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모두 배고픔도 잊은 채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며, 주 청장도 ‘청중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들은 앞 다퉈 초보기업만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불필요한 정책에 대한 통합을 건의했다.

이에 주 청장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인데 잘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좀 더 많은 기업에 이를 홍보해 지원사업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간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중기청의 문을 두드려 달라”며 “다양한 정책을 충분히 활용하고 애로·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말해 달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거듭 피력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인은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많은 정보는 물론 위로를 받은 것 같다”며 “중소기업 유관기관과 이렇게 소통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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