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이면서 귀한 교훈을 주는데도 쉽게 잊어버리기 쉬운 글이 있다.

한명회는 조선시대 수양대군이 자신의 책사로 삼아 왕권을 차지했던 인물이자 한 시대의 많은 권력을 누렸던 인물이다.

한명회가 성종에게 남긴 유언으로 “始勤終怠(시근종태) 人之常情(인지상정), 原愼終如始(원신종여시)”를 남겼다.

시작할 때에는 근면하다가 끝날 때는 태만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까 끝까지 신중하게 할 것을 처음처럼 하기를 청하는 글이다.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는 격동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문대통령의 첫 국정지지율이 81.6%가 보여주듯이 새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기대하는 바가 큰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전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크게 반동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한 달이 채 미치지 못하는 단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대통령의 행보가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가지게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5년이라는 기간의 국정운영이 남아있고 국민들은 여전히 이전처럼 그 결과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 현 정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끈질기게 이어온 지역 간의 갈등인 동서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이다.

경상도 출신으로서 전라도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가운데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최근 여론조사 결과 역시 호남에서 94.5%라는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의 호남 홀대라는 것으로 인해 호남에서 민주당이 참패를 했으나 대선에서 큰 반전을 이룬 것은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문대통령은 호남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삼겠다고 했으나 그 말이 또 다른 갈등으로 만들어지지 않아야 한다.

다음으로 여야의 소모전에 불과한 끝없는 대립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그로인해 19대 국회는 식물국회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19대 국회에서 보여준 정치인들의 행태는 국가를 위한 정치인들이 아닌 오직 당리당락만을 위한 자들이었다.

그리스어로 선을 뜻하는 “아가톤”이란 단어에는 도덕적 의미 외에도 ‘득이 된다.

’라는 의미도 있다.

반면에 악을 뜻하는 “카콘”이란 단어는 ‘득이 되지 않는다.

’라는 의미가 있다.

즉 사람은 내용의 의미에 관계없이 자신의 이익의 유무에 따라 선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기 당의 이익의 유무에 따라 자신들에게 선악으로 구분이 되어 반대를 위한 반대의 행위도 다분히 많았던 국회였다.

현 정부는 여야의 협치 없이는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여소야대의 상황 가운데 있다.

정부가 야당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입법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도 전진하기 어려운 정국이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처럼 협치를 통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게 될 때 그 동안의 극한 대립과 갈등을 통한 여야의 부끄러운 모습을 새롭게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진보와 보수의 통합이다.

대선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 바로 통합이다.

진보의 보수의 통합은 어떤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그 안에는 좌와 우의 사상적 개념도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역적 특성과 함께 분단의 역사 속에 좌와 우의 사상이 자연적으로 진보와 보수 안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대립양상은 오래 동안 상호 갈등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대립은 대체적으로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한 대안으로 사용하여 만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국민들의 마음 안에는 분단의 상황이 항상 가슴 속에 불안감의 형태로 자리하고 있고 북한의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국가의 국정 방향에 따라 국민들은 많은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상황을 전환시켜 진보와 보수의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아마도 길이 남을 업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립과 갈등의 양상을 통합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포용을 통한 소통과 협치를 통해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 정부는 이것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모든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 역시 필자가 기록한 것들일 것이다.

국민을 향해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루겠다는 시작의 약속을 끝까지 이루어주기를 바란다.

이전 정부의 부족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반면교사로 삼고 좋은 것들은 본보기로 삼아 국정운영을 이루는 것으로 부디 국민 대통합을 이루어 후대에 까지 길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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