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즘 노인학대는 우리가 풀어야 할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었다.

‘노인학대’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신체적은 물론 정신적·정서적 폭력을 행사하고 경제적으로 착취를 하거나 가혹행위 및 유기 또는 방임을 하는 것을 말한다.

1만 건이 훌쩍 넘은 노인학대 신고와 학대 판정을 받은 사건이 2012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15년 3800여건에 이른 것으로 보아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의 관심과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전체 노인학대 사건 중 요양원 등 시설에서 행해진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가정에서 이뤄지고 가해자 역시 80% 이상이 가족이라는 사실은 씁쓸함을 더한다.

이런 사실로 대부분의 노인학대의 피해자들은 자신의 탓을 하거나 혹시나 내 자식에게 피해가 갈까봐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커 신고율은 매우 저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노인학대는‘잊힌 가정폭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최근에는 60대 이상인 자식이 80대 이상의 부모를 때리고 숨지게 하는 등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일까지 계속해서 발생하자 ‘노노(老老)학대’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학대 이유야 여러 가지 이겠지만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자신이 나이 든 부모를 모시면서 겪는 신체적 또는 경제적 어려움이 부모 학대의 주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노인학대는 더 이상 개인 문제로만 치부하여 처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노인 복지 등 사회적 측면에서의 해결책도 고심해봐야 한다.

존속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는 ‘패륜아’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를 저버린 사람, 패륜아. 그만큼 노인학대는 심각한 범죄이고 사회문제이다.

이번 ‘제 1회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계기로 하루빨리 노인학대가 근절되길 바란다.

/김소정 고창경찰서 흥덕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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