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여론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곤혹스런 상태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다.

본보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보태면 ‘민주당 2중대’, 야당 본연의 견제 기조로 나가면 ‘발목잡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국민의당의 현 상황을 분석했다.

국민의당이 이렇게 하기도 저렇게 하기도 매우 애매한 이른바 ‘문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고, 후보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발목잡기라는 비난을 듣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이 후보의 문제를 지적했던 김광수 의원의 경우 수천 건의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의 고전이 불 보듯 뻔하다는 데 있다.

진퇴양난의 현 상황에서 조속히 벗어나 활로를 찾아야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는 게 본보 기자의 진단이다.

‘문 딜레마’의 문제는 특히 국민의당 내 의원 간에도 다소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명 ‘대여(對與) 대응방향’이라는 것인데 의원간 입장의 차가 극명하다는 것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인사의 임명을 놓고 한쪽에서는 긍정, 다른 한쪽에서는 부정입장을 펴고 있다.

잘한 것은 잘했다.

못한 것은 못했다고 이야기할 줄 아는 게 야당의 몫이라고 다소간 원론적 입장도 있지만 야성성을 통해 당의 입지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강경일변도의 입장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문 딜레마’는 주제로 기사화가 되었긴 하지만 사실 국민의당 의원들 모두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일국의 대통령이긴 해도 결국 1명의 개인이 전체 판을 흔든다는 게 사실 가당키나 한 것인가? 그러나 사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1명은 개인이 아니라 전체가 모인 집합체인 경우가 많다.

모세혈관의 피들이 모여 대순환의 본줄기인 대정맥으로 통하듯, 샘과 또랑, 샛강들의 물들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바다로 흐르듯 그렇게 작은 것들이 모여 집합을 이루는 것이다.

흔히 민심을 바다로 표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오직 국민과 도민만 바라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힌 김종회 의원의 말에 이미 그 해답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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