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개막 183개국 1,768명 참가 메달 경쟁 문대통령 참석-北 ITF시범단 참가 주목 송지사, 성공개최 전북존재감 세계 각인 이대훈-김태훈 선수 출전 金발차기 기대

전 세계인들의 눈길이 전북 무주로 집중된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에서 2017무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상의 관심을 받는 이번 대회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개원 3년차인 태권도원을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8천만 태권도인의 성지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태권도가 2024년 하계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선정되고 더 나아가 올림픽 종목으로서 영구화될 수 있도록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대회 시작에 앞서 2017무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편집자주


△대회 규모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 회원국, 최대 선수단이 참가하는 대회다.

6월 9일까지 WTF 회원국(208개국)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은 결과, 183개국 1,768명(선수 973, 임원 795)이 참가 신청해 2년 전 러시아 대회 당시 기록(139개국 1,458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1973년 제1회 서울 대회에는 19개국 200여명이 참가했고, 2011년 제20회 경주 대회에는 149개국, 1,700여명이 참여한 바 있다.

올해로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대회로 기록하게 됐다.

또한 최근 3회 연속 참가국은 35개국에 달하며 최다인원 참가국은 이란으로 37명이 신청했다.

선수만 참가하는 나라는 자메이카, 온두라스 2개국이며, 임원만 참가하는 국가는 모나코를 비롯해 5개국이다.

대회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태권도원을 전 세계 8천만 태권도인의 성지로 인식시키고, 한류열풍의 원조인 태권도의 세계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태권도의 의식과 예절교육, 고단자 수련 및 소통 공간인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다양한 태권도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 개폐막식에 북한 ITF시범단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돼, 2007년 이후 중단됐던 남북 태권도 교류가 재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TF 시범단은 개막식 공연과 폐막식 남북 합동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23일 입국해 국내일정을 소화한 후 7월1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개막식인 24일 공연을 펼치고 25일엔 전주 도청 공연장에서, 28일은 서울 국기원에서 그리고 폐막일인 30일 마지막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또 이번 대회는 토마스 바흐(Thomas Bach, 독일) IOC위원장은 물론 위자이칭(중국) 부위원장 및 IOC위원 10여명, 주한 각국 대사 3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돼 태권도 종목뿐만이 아닌 국제 스포츠 리더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국제 스포츠계 유명 인사들의 전북 방문을 계기로 스포츠 강국 이미지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한류 문화를 알리고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대회 주최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진행하며 주관은 2017무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대한태권도협회가 맡았다.

대회 비전으론 △태권도원의 태권도 성지 구축 △태권도 국제이벤트로 종주국 위상 강화 △최첨단 기술 융합으로 스포츠융합산업 선도 △태권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분위기 조성 등이다.

대회 주요 행사론 22일 열리는 WTF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23일 WTF 총회, 29일부터 30일은 국제태권도 심포지엄이 열린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4시, 폐막식은 30일 오후 7시 30분 태권도원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대회 기간인 24일부터 30일은 태권도 시범공연, 태권 유등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전망이다.

대회 경기일정은 24일부터 30일까지 7일 동안 남녀 각 8체급 경기가 펼쳐지며, 금 16개, 은 16개, 동 32개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경기 방식은 겨루기 토너먼트로 2분 3회전이 진행된다.
 

△대회 관전 포인트

이번 대회는 단일종목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주요출전선수로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3번째 금메달 획득이 유력한 한국 이대훈 선수(M–68KG)와 터키 Servet Tazegul 선수(M-74KG)가 출전한다.

2013년 멕시코 대회, 2015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김태훈 선수(M-54KG) 등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국제 태권도대회 성적을 보면 평준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된 이후 한 국가당 4명씩만 출전 했는데 가장 좋은 성적은 냈던 때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4명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딴 바 있다.

하지만 2009년 덴마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전자호구가 도입됐고,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는 경기장도 8각형(옥타곤) 형태로 변화되는 등 새로운 룰이 많이 도입돼 우리나라 선수나 해외 선수나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하게 돼 예상성적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2015년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은 16개 금메달 중 남자 1개, 여자 3개를 획득한 바 있다.


△대회 준비는

시설, 수송, 숙박, 식사 등 선수임원들의 편의지원 계획이 100% 가깝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세부적인 상황에 대해 마지막 점검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다.

특히 안전관리에 초점을 둬 대회 마무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 세계 2,000여명의 방문객을 위한 숙소는 무주군 주변의 거의 모든 숙박시설이 총 동원된다.

무주리조트를 필두로 총 11개 호텔 및 리조트, 콘도, 모텔까지 1,842개의 객실이 준비된다.

최대 약 4,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무주리조트 가족호텔 및 유스호스텔은 VIP 및 선수촌 숙소로 활용되고, 태권도원은 국제심판 및 대회관계자, 반디랜드는 자원봉사자, 일성콘도는 시범단 및 해외 참가자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회 준비사항 중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돼 온 장소에 대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해외 참가자들은 인천공항 출입국 전용게이트를 통과하는 ‘CIQ’ 서비스를 받게 된다.

신속한 출입국, 문제발생시 조직위원회 직원이 직접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받게 된다.

VIP를 위한 30여대의 승용차와 단체 입국자를 위한 50여대의 셔틀버스가 상시대기하며 해외 참가자들의 원활한 수송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대회 특이사항

태권도원이 세계 태권도 성지로서의 지위를 이번 대회를 계기로 확실히 자리 잡게 한다는 측면이 타 대회와 차별화 되는 점이다.

태권도원은 지난 2014년 개원한 이래, 여러 국제대회를 열었지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개최로 세계 태권도계의 주목을 받게 됨과 동시에 태권도 종주국에 이런 시설이 있음을 세계 태권도계에 홍보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유일한 태권도 전용경기장(T1) 뿐 아니라 태권도 박물관, 전용 숙박시설, 태권도 체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구축되어 있는 종합복합센터다.

또 태권도 경기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가 가능하고 일반인들도 대회 이외에 태권도 역사, 태권도 IT 체험 등 많은 즐길거리가 준비돼 일부 체육시설을 활용해 대회만 치루는 타 대회와 확연히 구분된다.

또 조직위는 태권도원을 성지로 인식시키고 태권도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태권도 기반 취약국가 57개국을 초청해 대회 참가는 물론 태권도 체험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대회 경제적 효과

최근 국제대회의 개최가 경제적 효과보다는 오히려 지방재정에 부담이 되거나 지역 경제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충분하게 기여하는 대회로 여기고 있다.

전북발전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이번 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1,679억원에 달하고 약 1,033명의 공용유발효과가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조직위는 경제적 분석과 별도로 실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대회 기간 중 소요되는 식자재를 최대 50%수준까지 도내 업체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슬람의 할랄(halal) 식문화 등 특이성도 고려하는 상황도 있지만 최대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내 업체를 우선시했다.

역시 각종 문화행사 및 광고물 제작 등도 지역제한으로 도내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화했다.

또 무주지역 특산물 무주와인을 공식 주류로 선정해 무주군 5개 업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이번 대회기간 중 3회의 공식만찬에 제공되어 국제적 홍보의 기회를 가지게 될 예정이다.


△관광과 문화축제로 승화

전북은 2017년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3,5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임원 및 대회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태권도원, 장수승마장, 한옥마을, 새만금 등 도내 관광지를 연계한 셔틀버스 및 기차여행 상품 판매 등을 위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태권도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해외 태권도 지도자와 태권도원을 방문한 사범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는 무주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전국적 행사로 확대하기 위해 시도간 협력에도 최선을 다해 왔다.

지난 5월에는 17개 시도 부시장 및 부지사가 참석하는 중앙‧지방정책협의회와 시도 체육회 사무처장 회의,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전국적 협력을 다짐하는 등 전국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대회기간에는 매일 야외 특별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라틴, 블루스, 에스닉 퓨전, 한국 전통음악까지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전 세계 음악 공연을 ‘세계월드뮤직 페스티벌’이란 제목으로 만날 수 있다.

이외에 4D 태권도 체험, 전통 문화체험 및 세계음식코트 등이 설치돼 일반 참가자들도 충분히 대회를 즐길 수 있다.


△개막공연(별도 박스)

이번 대회 개막공연은 기존 국공립단체 중심에서 탈피해 전북지역 민간공연예술단체와 차세대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구성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총 지휘를 맡고 전주 널마루무용단, 합굿마을, 포스댄스컴퍼니, 전주예고, 전북대와 협업을 통해 창작과정을 거쳤다.

널마루무용단 40명, 스트리트댄서, 발레, 전통, 현대 무용수로 구성된 전북지역 20대 무용수 30명, 전주예고와 전북대 소리꾼 50명, 어린이예술단 60명 그리고 1군 야전부 군인 60명 등 250여명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세계인의 태권도! 하나의 태권도!’란 모티브를 전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의 중점적 사항은 출연자들과 영상과 조명의 앙상블이다.

기존 그라운드 행사가 측면에서 조명 및 영상을 설치하는 제약이 있는 반면 이번 개막식은 경기장 내 대형구조물을 세우고 영상과 조명의 활용도에 집중해야 했다.

1군 야전부 사령부 태권도 시범단 60명과 전북의 풍물연주자 60명이 펼치는 ‘태권 장고’는 120대의 조명기가 전담 설치되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극대화한다.

또 3D영상과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들이 창작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은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 한국의 민속 노래 ‘비나리’에 맞춰 널마루 무용단, 피플코리아, 광개토사물놀이 등이 선수들의 건강과 성공을 위해 노래하고 이어 1960년대 치열했던 전주와 군산의 태권도 대결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소개된다.

또 제1군 야전사령부 태권도시범단과 풍물팀 합굿마을이 스포츠와 문화예술을 통한 감동과 행복을 전달하고, 한국에서 세계로 뻗었다가 다시 무주로 되돌아오는 태권도의 방향성을 화려한 춤사위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전주예고와 전북대 소리꾼들이 무주에 모인 최고실력의 선수들에게 아리랑을 통해 존경과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며 대미를 장식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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