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전북 친구론'
문 대통령의 '전북 친구론'
  • 김일현
  • 승인 2017.06.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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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 건 잘 한다고 박수치고 못 하는 건 잘 하라고 격려해 주면 된다”.

요즘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의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대응 방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여론 지지율이 80%를 넘나든다고 무조건 박수만 치는 것도 이상하지만, 야당이라고 해서 비판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옳은 방식은 아니다.

그래서 정동영, 박지원 등 기라성 같은 국민의당 리더들은 잘잘못에 따라 대응 방식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 대통령이 취임 50여일을 넘겼다.

전북 입장에서 문 대통령의 임기 초반을 있는 그대로 평가해 보자.우선 문 대통령의 전북에 대한 애정 표현은 충분히 합격점을 넘겼다.

취임 후 첫 지방일정을 전북으로 잡았다.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는 말을 대선 이전에도 했고, 취임 이후에도 했다.

군산, 새만금에 환영 나온 도민들에게 문 대통령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최근 전북의 최대 난제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조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이낙연 국무총리,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연달아 전북을 찾았다.

이 총리 등은 송하진 도지사와 만나 다각도의 대책 마련을 강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만큼, 정부-청와대도 군산조선소 해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새만금은 이제 전북의 사업이 아니라 국가적 사업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할 정도의 규모다.

문 대통령은 새만금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고 정부에서도 그에 상응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도내 주요 현안에 대해 강력한 지원을 표명하면서 도민들은 64.8% 지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

여기까지는 아주 잘 한 부분이다.

문 대통령의 초기 인사도 전북으로선 과거 보수 정권에 비하면 “최악에선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전북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으로 무(無)장관 시대에서 벗어났다.

김현미 장관은 경기 일산 지역구 국회의원이지만 정읍 출신인데다 수도권 국회의원임에도 불구, 전북에 대한 애정을 많이 표현해 왔다.

그래서 김 장관을 전북 출신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거의 토를 달지 않는다.

전북 출신 차관으론 행정자치부 심보균, 보건복지부 권덕철, 외교부 조현 2차관 등 3명이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정무수석실의 진성준-한병도 비서관 그리고 상당수 행정관이 청와대에 출근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비하면 아주 큰 변화다.

청와대와 정부에 전북 라인이 생겼다는 것만 해도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인사를 권역별로 나눠보면 호남권에 묶인 전북은 “성이 차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정부-청와대 주요 인사에서 호남과 영남권 출신이 주력을 차지했는데 이를 엄밀히 세분하면 호남은 광주전남이, 영남권은 부산경남 출신이 요직에 포진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정부와 청와대의 주요 인사가 거의 이뤄진 현 시점에서 보면 광주전남, 부산경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 중에서도 호남권을 보면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청와대의 임종석 비서실장-장하성 정책실장 그리고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 핵심부는 모두 광주전남권이다.

부처에선 김영록 농림장관과 기재부 고형권 1차관, 문체부 나종민 1차관, 환경부 안병옥 차관, 여가부 이숙진 차관 등이 광주전남 출신이다.

광주전남은 숫적으로나 실질적 파워면에서 전북을 압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전북 친구론이 향후 단행될 추가 인사에서 확연히 드러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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