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가치의 약화와 개인주의 심화, 경제적 불안이 겹치면서 홀로 사는 전북지역의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30.6%(21만5천명)에서 지난해 31.3%(22만2천명)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1인 가구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조금씩 확대된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50%까지 도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젊은 층의 이탈이 심화하고 있지만 이보다 1인 가구 증가 속도도 빠른 데다, 농어촌의 고령화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도내 농어촌에서는 청년인구가 이탈하고 고령화까지 급진전하면서 노인 세대만 살거나 나 홀로 거주하는 고령층이 많아 1인 세대가 폭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다보니 자연 생활비가 많이 들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시골에 홀로 사는 노인들을 한곳에 모아 놓은 ‘공동생활거주제’ 등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한두 명만 사는 ‘미니 가구’가 증가하면서 지자체의 주택공급계획 마저 변화가 일게 된 것이다.

실제 주택공급 촉진을 위해 수립하는 1년 단위의 계획이 중장기적인 주택정책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데다, 급변하는 가구의 분리 현상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출산·고령화와 가족해체, 개인주의 성향 등 사회의 변화에 따라 주택정책 방향도 새롭게 모색되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인간이 개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唯一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한마디로 너와 나의 관계 형성 속에서 개인도 존재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1인 가구의 속도는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사유마저 무용지물화 하고 있는 듯하다.

골드미스, 돌싱 등은 결혼과 가족 관념의 변화를 반영한 최근의 유행어들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만의 생활패턴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1인 소비자를 일컫는 ‘싱글슈머’, 공유주택, 조카바보 등의 신조어들을 양산하며 삶의 패턴들도 변화하고 있다.

이런 1인 가구의 증가는 인구 감소와 달리 세대수가 늘어나는 문제를 안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중장기 주택종합계획을 새롭게 수립되어야함에 마땅한 이유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출산 가속화는 물론 개인화에 따른 정서적 폐해 등 사회문제로 번질 우려도 높다.

때문에 변화된 세태에 대응할 수 있는 윤리 도덕적 대책도 함께 뒤따라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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