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지난 24일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에서 개최됐다.

T1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날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중국의 유자이칭 IOC부위원장과 북한의 장웅 위원 등 IOC 위원들, 조정원 WTF 총재와 집행위원들, 리용선 ITF총재, 그리고 각국 주한 대사 등 내빈들이 함께 했으며 183개국에서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들, 그리고 무주군민 등 5천 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의와 정의의 스포츠인 태권도를 통해 세계평화와 화합에 기여해주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WTF와 ITF가 하나되고, 남과 북이 하나가 된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통해서 세계가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북화합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 낸 이번 대회가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로, 2018년 평창올림픽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은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역사상 처음 있는 국가수반의 참석인데다가 태권도 종주국의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개최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조정원 WTF 총재는 대회사를 통해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대회로 새로운 경기규칙이 적용돼 어느 때보다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태권도연맹이 단순한 스포츠 조직을 넘어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국제스포츠연맹으로서 인류사회에 가치있는 기여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웅 IOC위원 등 국제태권도연맹 임원과 시범단원들을 향해 “비록 태권도 단체 이름은 달라도 우리는 같은 뿌리를 가진 하나의 태권도 가족”이라며 “무주대회가 평화와 화합의 제전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후 우리나라의 김태훈 선수와 영국의 비앙카 워크든 선수의 선수대표 선서와 캐나다 김송천 심판과 중국의 뤄웨이 심판의 심판대표 선서가 이어졌으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송하진(전라북도지사), 이연택 공동위원장과 황정수 부위원장(무주군수)의 개회 선언으로 2017 무주대회의 막이 올랐다.

WTF시범단은 100여 명에 달하는 단원들이 함께 신나는 태권댄스와 격파, 그리고 예술공연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선보여 환호를 받았으며 남북 스포츠 교류라는 점에서 그동안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 공연은 이날 그들 특유의 강인함과 실전적 태권도 시범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기념식에 앞서 5백여 명의 전북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던 개막공연은 판소리와 풍물, 무용, 태권도가 총 망라된 작품이었으며, 1부 “축원”과 2부 “전북태권도 & 겨루기의 역사”, 3부 “태권도가 세계로 퍼지게 된 계기”, 4부 “대결”, 5부 “위로”라는 주제를 선보여 전북 예술의 자긍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개막식을 관람한 외국인 선수들은 “태권도원의 위용에 한 번, 대회 규모에 또 한 번, 그리고 기대와 셀렘, 아름다움과 박진감이 넘쳤던 개막식 분위기에 다시 한 번 놀랐다”며 “태권도 종주국, 태권도 성지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했다는 자부심으로 정정담당하게 대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선수들은 이날 오전 경기(여-46kg, 남-54kg)를 시작으로 30일까지 체급별 열전(토너먼트 방식)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남자 8체급, 여자 8체급, 메달 수 16개)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3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점쳐지는 이대훈 선수와 터키 Servert Tazegul 선수, 2013 멕시코대회와 2015 러시아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하는 김태훈 선수 등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하고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183여 개 국(+네델란드에 거주하는 이란출신 난민 선수 참가)에서 참가한 971명의 선수들이 남 · 녀 8체급 겨루기대회와 개 · 폐막식, 문화행사 등을 치르게 된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내빈 축사 유자이칭 IOC부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축사 대독) 태권도원에서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를 직접 보기를 기대한다.

종주국에서 개최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선수와 관들들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들에 감사하며 조정원 WTF총재의 지도력에도 축하를 보낸다.

세계 최다국,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2017 무주대회가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될 것을 믿는다.

선수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6월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30일 특강 및 기념행사, WTF가 주관하는 국제 VIP만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 정세균 국회의장 2017 무주대회를 보면서 언어와 피부색은 달라도 태권도로 세계가 충분히 하나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회 슬로건인 태권도로 하나되는 지구촌이라는 말을 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와 관중들이 함께 실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북한 시범단의 방문을 환영한다.

남북 태권도교류가 머지않아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개막식 이모저모 – 기자회견, 개막공연 등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기자회견이 24일 오후 2시 30분 태권도원 T1경기장 3층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국내외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회견장에는 조정원 WTF통재와 송하진, 이연택 공동 조직위원장, 하스 라파티 WTF사무총장, 오혜리와 이대훈 선수, 영국의 제이드 존스와 요르단의 아부가쉬 아흐마드 선수가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경기규칙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과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과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한 과제, 그리고 ITF 시범단 공연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새로운 경기규칙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적응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원 활성화를 묻는 질문에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태권도원을 활성화하고 태권도를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태권도 관련 모든 기관들이 이곳 태권도원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모든 태권도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정원 WTF총재는 "이번 대회는 난민선수까지 참가한 최대 규모, 많은 기록을 깬 대회, 그리고 태권도원은 IOC가 감탄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면서 “연맹에서는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인류사회에 기여해야한다는 믿음을 실천해 세계 평화와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4년 중국 낭징 유스올림픽 때 맺은 합의 의정서에 명시된 약속을 지키기 위해 ITF 시범단이 온 것”이라며 “의정서에 양측이 교차 방문한다고 돼 있는 만큼 WTF시범단도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시 경 시작된 개막공연은 태권도의 어제와 오늘을 국악기 연주와 한국·현대무용, 발레, 판소리, 태권도 등으로 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바닥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표현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태권도 역사를 담은 각종 사료에서부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상징들까지의 흐름이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풍물패와 태권도시범단 등 120여 명이 함께 펼친 무대는 개막공연의 하이라이트.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치닫는 장구소리에 절도있게 움직이는 태권도동작이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불러 모았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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