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경선이 사실상 본선 희자 송지사 재선 김위원장 도전장 국민의당 추격카드도 관심 커

5.9 대선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경쟁이 주요 정당간 양극화를 초래할 지 도내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현 시점에서 보면 주요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 지지율이 80%를 넘나들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 민주당 쪽으로 지방선거 입지자가 집중될 수 있다.

반면 대선에서 참패한 국민의당은 당선가능성 있는 후보를 몇 명이나 낼 수 있을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후보를 제대로 못 찾아, 형식적으로 공천장을 주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그래서 정가에선 민주당은 입지자 쏠림 현상, 국민의당은 후보 구인난에 처할 수 있다는 ‘양극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11개월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현재의 분위기가 변화할 수도 있다.

선거 직전 1~2개월의 분위기가 선거 판도를 완전히 뒤바꾼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지방선거의 특성상 무소속 후보의 강세가 예상되는 곳도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치열한 대결 속에 무소속 또는 보수 정당 후보가 선전할 수도 있는 것.전북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2018년 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자천타천 후보군을 포함해 향후 전개될 선거 분위기를 예상해 본다.
/편집자주

 

도지사 선거 -민주 초강세 예상 속 국민의당 반전 카드 나오나-

행정 달인과 정치 거물 대결 가능성도 관심 지방선거의 핵심인 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국민의당의 반격 그리고 바른정당-자유한국당 및 무소속 그룹의 틈새 파고들기가 예상된다.

역대 선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부터 전북 중심 정당의 강세가 이어져왔다.

특히 내년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조하고 있어 민주당의 강세가 더 확고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내 후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 될 것이라는 말도 적지 않다.

자천타천 후보군을 대상으로 도지사 선거를 예상해 본다면 역시 송하진 도지사가 최강자로 꼽힌다.

송 지사는 전주시장 8년과 도정 3년 등 11년간 전북 행정의 중심이었다.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핫라인 구축 등이 강점이다.

문 대통령이 당선 후 직접 전화를 걸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어, 전북 주요 현안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송 지사는 날개를 달게 된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중앙 정치권내 우호 세력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도지사 후보 공천권은 중앙에서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친(親)송하진 라인이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내 경쟁자로 본다면 국회 3선을 지낸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앞서서도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국회 3선 동안 농림위, 보건복지위 등 전북 현안과 관련된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도내 행보가 부쩍 늘었다는 시각에 대해 “정권 교체 이후, 도당위원장으로서 전북 발전을 위해 노력할 뿐이며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정가의 관심은 국민의당으로 옮겨간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국민의당이 압승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의 도지사 후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5.9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패하면서 경쟁력 있는 도지사 후보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국민의당 안팎에선 도내 최다선인 4선의 정동영 의원, 3선의 유성엽 의원 그리고 최초의 여성 도지사 카드로 역시 4선인 조배숙 의원이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 중 정동영 의원은 8.27 전당대회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다 현역 입장에선 현실적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회의원들의 경우 본선에 나가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국회의원 임기는 앞으로 3년, 내년 지방선거를 기준해도 2년이나 남는다.

더욱이 민주당 지지율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한다고 보면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 입장에선 “도지사 본선이 과연 뱃지를 떼고 출마할 정도의 메리트가 있느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이는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전북 유일의 지역구 의원인 정운천 의원 역시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경우에는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로선 ‘무의미한 도전’이다.

“중앙과 통하는 강한 정치인이 도정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국회의원들은 지적하지만, 막상 의원직을 내던질 정도의 결기 있는 정치인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 민주당에서 송하진 현 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그 뒤를 원내외 정치인들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인다면 내년 선거는 ‘행정 달인’과 ‘정치 거물’이 사실상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