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정동영-정운천 포진해 김시장 현역의원 지원 못받아 국민의당 최진호등 4명거론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전주시장 선거가 치열한 접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주에 포진해 있는 국회의원들이 현 시장과 소속 정당을 달리하며 시장직 탈환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장 선거는 예나 지금이나 시·도의원들의 공천권을 사실상 거머쥔 지역위원장들의 지원여부에 따라 상당수 선거의 당락이 정해져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주의 경우 전주갑, 을, 병 3개 선거구 모두에 현 김승수 시장과 정당이 다른 국회의원들이 포진돼 있다.

다시 말해 현 김 시장은 어떤 현역 의원으로부터도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힘겨운 싸움을 벌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주 갑과 병은 경쟁당인 국민의당 김광수, 정동영 의원이, 을은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이 각각 버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년 지방선거는 예년과 달리 민주당 경선 경쟁이 아니라 각 정당별 인물 간 본선싸움을 치열하게 벌여야 할 형국이다.

경쟁구도는 김승수 현 전주시장의 재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올해 대선에 이어 내년 지선에서도 전주시장 후보로 승부를 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승리의 여세에 현직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김승수 현 시장에 대한 대항마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게 중론이다.

당내 경선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현 시장으로써 쌓아온 개혁성향의 공적과 노하우로 공천을 거머쥐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그 동안 김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철학이 비슷한 행보를 보여 왔던 게 사실. 엄마의 밥상, 저소득층 여학생 위생용품 지원사업, 전주시 비정규 직원 정규직 전환, 김승수발(發) 지역인재 30% 채용 법제화 등의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촛불집회에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거리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쓰고 있는 영화 ‘노무현입니다.

’의 숨은 산파역으로 김 시장이 회자되는 등 전국적 명성을 사기도 했다.

최근 전북을 방문한 추미애 당 대표는 이 점을 높이 사 김 시장을 직접 추켜세울 정도로 당내 입지도 탄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는 현재 자천타천으로 서너 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먼저 과거 시장경선에 나섰다 고베를 마셨던 도의장 출신의 최진호 도의원과 지난 18대와 20대 때 덕진과 전주병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던 ‘대북 전문가’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경제통’ 채수찬 KAIST교수도 정치권에서 후보로 회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전주시장선거에 나섰다 석패했던 경험을 가진 진봉헌 국민의당 중앙당 사회적경제지원위원장도 정치 상황에 따라 국민의당 후보로 전주시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정의당도 당 지지율과 상관없이 외부인사 영입과 당내 인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주시장 선거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불성립된 지 오래고, 더욱이 전주에 모두 경쟁당의 국회의원들이 포진된 마당이어서 정말 사상 유례없는 불꽃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장 후보군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조기에 불이 붙을 선거가 바로 전주시장선거”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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