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우리는 날선 질문 속에 살아간다.

생각보다 냉혹하게 때론 진실보다 아프게 다가오는 질문들을 대할 때면 넘어지기 일쑤고 어둠 속에 갇혀 길을 잃기 마련이다.

‘마음이 마음에게’에 이어 두 번째 책으로 돌아온 김준 작가의 ‘견뎌야 하는 단어들에 대하여’는 이처럼 날선 단어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들에게 7개의 단어로 말을 건다.

작가는 먼저 담담하게 고백한다.

“눈만 뜨면 머리 위로 단어들이 추락하는 듯 했습니다.

운명, 상실, 회환, 고독, 거짓, 영혼, 절망과 같은 단어들이 말입니다.

”마음에 빗장을 단단히 채우면 괜찮지 않을까, 귀를 틀어막으면 들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날선 단어들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우리 모두 무게와 크기만 다를 뿐, 견뎌야 하는 단어들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학 시절 떠났던 러시아에서, 작가로 활동 중인 오늘, 수많은 날선 단어들과 질문 속에 사는 작가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

또한 그것은 지나가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형체 없는 불안정한 7개의 단어들이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견뎌야 하는 단어 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그리고 다시 묻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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