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여섯번째 현장시청이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 둥지를 틀었다.

특히 60여년 동안 닫혀있던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에서 예술 전시회와 동네잔치가 열린 데 이어 이를 지휘할 현장시청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시민의 업무 편의와 행정지원을 위해 설치됐던 기존의 전주시 현장시청들과는 달리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통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운영된다.

성매매집결지에 현장시청이 설치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시는 11일 선미촌 내 매입한 성매매업소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의회 의원을 비롯한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 관계자, 노송동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현판식을 가졌다.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에는 도시재생과 서노송예술촌팀 직원 3명이 지난달부터 업사이클센터로 조성되는 선미촌 내 매입성매매업소 1층으로 일터를 옮겨 근무해왔다.

시는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사무실에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원 뿐만 아니라 선미촌 인근에 거주하는 노송동 주민들과 선미촌 토지·건물주, 성매매업주와 종사자 등 선미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청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장에 있다”며 “지난 60여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산맥처럼 전주를 단절시켜온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문화예술의 힘으로 여성인권과 주민들의 삶, 시민공방촌으로의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