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는 오장칠보 26일 개최 가족간 사랑-형제우애 담아 젊은이 우리소리 전파 노력

▲ 우리 시대 최고의 놀부 조통달 명창이 오는 26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선보이는 '놀부는 오장칠보'에 출연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놀부가 돌아온다.

조통달 명창 이야기다.

오는 26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선보이는 ‘놀부는 오장칠보’에 조통달 명창이 직접 출연해 진정한 놀부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이 놀부 역할을 많이 했다. 덕분에 최고란 말도 들었지만 반면 성질이 지랄 맡게 변했다. 원래 착한 사람인데 말이다.”

호탕하고 약간은 급한 성격이다.

착한 흥부보단 놀부가 어울릴 듯싶다.

하지만 젊은 시절엔 주로 춘향전의 이도령 역할을 많이 했다.

이내 자신과 어울리지 않음을 깨닫고 30세 이후부턴 놀부나 변사또 역할을 자처했다.

목소리가 원래 큰데다 성격도 이런 역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도 무대 뒤에서 후배들 연기를 지도할 수 있지만 직접 무대에 오른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놀부 역할을 자처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마 이번이 마지막 놀부가 될 것 같다. 청중과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을 많이 할애야 재미있는 놀부전을 보여줄 예정이다.”

놀부는 무조건 고함만 지른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강함과 약함을 적당하게 조절해야 하며, 무대의 흐름을 타야 한다.

웃음을 너무 남발해서도 안된다.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내재한 채 그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음험한 놀부도 있고, 웃기는 놀부도 있지만 이번 무대는 강한 놀부를 보여줄 심산이다.

“연기를 하는데 놀부 부인이나 흥부가 따라오지 못하면 모가지를 확 뿌러뜨릴 각오다. 무대에 오르면 사람이 변해 즉흥연기가 나오는 스타일이다. 이번 공연은 간이 약한 분은 조심해야 한다.”

이번 무대는 요즘 판치고 있는 놀부전과 약간은 다르다.

큰 틀에서 대본은 비슷하지만 연출 부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특히 선조들의 지혜를 많이 담았다.

부모를 몰라보고 결혼도 하지 않는 각박한 세상에 권선악을 통해 교육적 측면을 최대한 부각시킬 예정이다.

“한 부모 아래 놀부와 흥부라는 전혀 다른 자식들이 태어났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형제간의 우애 등을 제대로 보여줄 계획이다.”

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을 맡은 지 벌써 2년이 돼 간다.

고향에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시작된 일이다.

국립창극단과 전남도립국악단 등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무대에서 소리꾼으로서 명성을 쌓아갔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도 됐다.

여한이 없어 보이지만 아직 남은 일이 있다고 한다.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마음과 같은 이치다.

“고향에서 내가 가진 노하우를 발휘하고 특히 젊은 아이들에게 우리 소리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내 마지막 임무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무엇이 바빴는지 이제야 이루게 됐다. 고향에서 제2의 창극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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