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뭐냐는 질문에 직업얘기 먹고사는 현실의 벽 가로막혀 청년들 공무원 공부에 몰두해 언제부터 꿈이 공무원이 됐을까

세 번째 청춘 대담.

이번에는 청년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요즘 청년들은 대부분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특정 직업을 떠올린다.

꿈은 직업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꿈이 뭐냐는 질문에 한 두 가지의 직업을 이야기 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져야 하는 꿈이 언제부터 하나의 직업이 됐을까? 전북에 살고 있는 청년들 대부분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그리고 남은 청년들의 선호직업은 공무원이나 선생님입니다.

그렇게 대부분이 획일화된 직업관을 가지며 일상을 노력으로 채운다.

언제부터 청년들의 꿈이 공무원이 되었을까? 언제부터 청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시작했을까?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안은 채 3년째 공무원 준비를 꿈꾸는 B양과의 대담에 오늘은 더욱 귀 기울여 마음에 깊이 공감고자 한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 안녕하세요. 올해 겨울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을 3년째 준비하고 있는 25세 B양입니다.

반갑습니다.


△공무원 준비는 언제부터인가

지방에서 대학교를 다녔는데 취업에 대한 불안함이 일찍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전공인 국어국문학과를 살려 직업탐색을 해봤지만 딱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없었습니다.

졸업한 선배들을 보니 대부분 전공관련 된 업무를 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달랐습니다.

학년이 지날수록 전공보다는 다른 것, 특히 무역에 관심이 많아 부전공으로 무역학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졸업한 선배들을 보니 전공의 특성 때문에 무역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공무원 준비나 하자 하면서 시작했던 공부가 어느덧 3년이 지났습니다.


△원래는 꿈이 뭐였나?

글을 쓰면서 먹고 사는 작가였습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이 오롯이 담긴 글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멋진 책을 쓰는 작가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대학교에서 전공 공부를 하다보니 그 꿈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금방 판단이 되더라구요. 바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 문을 두들겨보기도 했지만 많이 부족한 실력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너무 낮은 인세에 깜짝 놀랐습니다.

글을 잘 써도 매번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들겠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더라구요. 그때부터 새로운 꿈을 찾다가 나라와 나라간의 사업인 무역이 매력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왜 지금은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나?

실제로 저와 같은 전공을 하고 무역이나 금융쪽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전공이 아무래도 다른 친구들에게 비해 유리한 조건이 아니다보니 스펙을 쌓기 위해 엄청 노력을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계속해서 취업이 안되고 가까스로 되더라도 40대에 퇴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것들에 순응하게 됐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직업을 찾게 됐고 교직이수를 해야 하는 선생님보다 공무원시험이 쉽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쓰며 사는 꿈이 실현된다면 그렇게 살고 싶나?

당연하죠. 하지만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미 많이 알게 돼서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당장은 행복해지더라도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또다시 꿈이 좌절될 생각을 하면 하루 빨리 공무원이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요즘은 전공을 불문하고 많은 친구들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도서관을 둘러보면 대부분 공무원 서적을 보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결국 몇 명만 합격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경쟁의식도 생기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아마 저처럼 대부분 하고 싶은 일들로 현실을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이루고 싶었던 꿈과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이 없어졌는지. 본격적인 사회생활은 해보지 않았는데 왜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현실에 순응하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에 가까스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저 같은 취준생들이 조금이라도 정신적으로 여유롭고 행복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꼭 합격한다는 희망을 안고 공부하는 B양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하루 빨리 B양의 어깨가 가벼워지길 바란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혀 있는 작가에 대한 꿈도 어떠한 형태를 통해서라도 조금은 이루어지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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