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작 행초서작품 '완당선생' 원당으로 표기··· "단순실수" 해명 문화계 "취소여부 논의 필요"

낙관 오자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해명에 나섰다낙관 오자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해명에 나섰다.

명백한 실수임은 인정하지만 대상 취소 여부에 대해선 고려할 의사가 없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비엔날레는 올해 기념공모전 대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대상작은 행초서 작품 ‘완당선생’ 시를 쓴 서울의 이종암씨가 차지해 상금 500만원과 차기 비엔날레 기간 개인작품전을 개최하는 혜택을 받았다.

문제는 이 작품에 낙관 부분에 오자가 발생한 것이다.

완당(阮堂)을 원당(院堂)으로 잘못 쓴 것이다.

대상작이 언론에 발표되자 서예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고, 결국 비엔날레측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김병기 총감독은 “심사 당일 본문 오탈자는 철저하게 확인했으나 낙관의 오자를 발견하지 못한 점은 큰 실수로 인정한다.

면밀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보구(보충해 구제함)를 통해 조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즉 대상 취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작가로 하여금 수정작업을 통해 대상작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김병기 총감독은 “작품 본문에 오자가 있다면 작가의 능력부족으로 인정하나 낙관의 오자는 일시적 착각에 의한 실수로 본다”며 “특히 작가가 사전에 이를 발견하고 보고한 상황은 작가 실력부족이 아니라 단순실수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때문에 대상작품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당송 시대는 물론 조선시대나 현대에서도 흔하게 이뤄지고 있는 일로 작품의 질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공모전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모전은 특성상 공정하고 엄정한 과정을 거쳐 대상 수상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작품에 분명한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유지하는 것은 공모전을 비엔날레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가 된 셈이다.

특히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음에도 묵과한 채 언론에 발표한 것은 비엔날레를 운영할 자격조차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계는 “분명 하자가 발생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을 재소집해 시상 취소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공모전에 응모한 타 작가들 뿐 아니라 이번 일로 그동안 쌓았던 비엔날레의 명성에 누가 되어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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