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 전북청소년사랑육성회 이사장  

최근 삼육대와 서울시립대의 서남대 인수계획안을 검토 중인 교육부가 두 대학 모두의 안(案)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결국 교육부가 사전 폐쇄절차에 돌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서남대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는 전북도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있다.

2012년 당시 서남대 이홍하 이사장의 1,000억 규모 교비 횡령에서 비롯된 서남대 사태는 수 년 간에 걸친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의 간절한 바람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폐교를 염려하는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

전북도민들이 서남대 문제를 부패하고 부실한 일개 사학의 문제로 치부하고 수수방관해서는 안 되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서남대학의 정상화는 전북지역과 지리산 권역을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까닭이다.

서남대는 전북 지역 중 지리산 권역에 해당하는 장수・남원・순창지역에 소재하는 유일한 4년제 대학이자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둘째는 서남대학이 정상화되어 교육력을 회복하게 된다면, 위축된 지방교육의 위상을 살리고 나아가 전북지역 고교생들의 진로진학 기회 및 교육혜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수와 학생 및 학부모, 지역정치인들과 지역민들이 서남대사태의 해결을 간절히 바라고 의지를 표명하는 동안 전라북도지사와 전라북도교육감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한 사학의 비리를 넘어 전북의 균형적 발전과 전북학생의 교육기회 및 교육력 확보라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지 않았나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

특히 교육부와 청와대를 향해 서슴없이 행동하고 발언하던 도교육감의 지난 행보를 볼 때 전북 고교생의 진로진학 및 교육혜택과 연관된 이 문제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이제라도 전라북도지사와 전라북도교육감은 서남대 문제의 빠른 해결과 정상화를 위해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서남대 문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교육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

그동안 서남대 문제가 수 년 간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나아가 교육력이 극심하게 약화되는 점을 간과하고 사학문제로 치부하고 방관한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사태해결의 중심에 서서 학교를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해결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교육의 힘이 전북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근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남대를 정상화하고 교육력을 회복하는 데 전북도민의 강한 의지와 결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전북 학생의 교육권을 확보하고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전북도민의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

전북교육과 지역발전을 위해 서남대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교육부와 정치권의 소극적인 자세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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