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과 기업인간담회 최길선 현대중회장 밝혀 조선소폐쇄 최악상황피해 신조수요 창출등 절실해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차 주요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 앞서 '칵테일 타임'을 열고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문 대통령. /연합뉴스

현대조선소 ‘폐쇄냐 재가동이냐’ 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지난 28일 청와대 만찬에서 ‘2019년도에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는 입장을 고 밝혀 조선소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수 있게됐다

하지만 조선소 가동중단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입장에서는 이번 청와대 모임을 계기로 당장 재가동을 기대했지만 2년후 재가동이라는 다소 미흡한 결과에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28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간담회 결과는 전북도민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겼다.

최길선 현대중공업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2019년부터 군산조선소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2019년부터 어려웠던 (조선) 경기가 조금 올라가리라고 보고 어려움을 견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요즘 (조선) 경기가 살아나면서 (선박 건조) 수주도 늘어났다고 들었다”라며 “그동안 조선 경기가 오랫동안 좋지 않아서 많이 고생했다”고 위로를 건넸다.

그러자 최 회장은 “(선박 건조) 수주량이 늘어났다고 느껴지지만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난 정도로 통계의 착시 현상”이라며 “수주량을 유지하더라도 일감을 모두 끝내고 나면 일거리가 점점 떨어져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회사 세 곳(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조선)이 5조 이상 적자를 내 자금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라며 “회사가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임원 숙소와 작업선, 주차장을 비롯해 최근 호텔현대까지 팔았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좋을 때 조선소 근처 노동 인구를 모두 고용해 고용 창출을 이뤘는데 이젠 일자리를 잃었다”라면서도 “지난해 발주량이 예전의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는데 상황이 호전될 2019년까지 견디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오는 2019년에야 수주가 늘고 일감이 충분히 확보돼 군산조선소 가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가 2년간 가동을 멈출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막대해 정부의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에서 요구해왔던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라도 조선업계의 일감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으로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8개 도크(특수선 도크 제외) 중 2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달 초 1개 도크로 구성된 군산조선소 운영도 멈췄다.

이런 가운데 올해 현대중공업의 수주는 늘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포함)의 올해 상반기 수주는 43억 달러로 전년보다 168% 급증했다.

하지만 최회장은 수주가 늘어도 빠져나가는 일감이 많아 결국 도크를 돌릴 전체 일감은 부족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최 회장은 “내년까지는 이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고 2019년 되면 조금 올라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선산업이 전북에 미치는 파급이 컸던 만큼 앞으로의 2년이란 세월 속에 지역경제는 더욱 파탄 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북권 내 주요 성장동력인 동시에 위험 요소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군산조선소 재 가동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대안으로 ‘노후선박 교체를 통한 신조수요 창출’과 ‘중소조선사 RG발급 일원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