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북자로 ‘남남북녀’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방송인이 재입북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었다.

물론 그가 강제납북 된 것인지 자진월북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탈북자가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탈북 후 가정을 이룬 경우에는 외국인과 결혼한 가정만큼이나 많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북한에서의 불평등한 부부관계, 희생적인 삶 강요 등 부정적 경험이 탈북과 함께 문화적 이질감, 차별과 편견, 빈곤 등의 요인과 맞물리면서 우리나라 정착 후에도 부부관계의 해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탈북자 여성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 후 몇 개월에서 몇 년 씩 타국에 체류하면서 북한으로 압송될까 두려워 가정에서의 폭력과 억압된 결혼 생활을 감내하며 생활하다보니 가정폭력이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사회는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초기정착금 지급, 취업지원, 교육지원, 사회보장지원, 거주지보호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찰 역시 탈북자들을 만나 가정폭력 등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상담 홍보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 사회 전체가 편견을 떨치고 탈북자들이 우리나라의 법과 규제를 몰라 인격권을 침해 당하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끌어안아야 한다.

탈북자도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들을 남북의 두 체제를 경험한 선험자로서 통일을 위한 하나의 정책군으로 인정하고 포용한다면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이 아닌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서 소임과 역할을 다 할 것이다.

/김 설 고창경찰서 모양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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