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전주시와 첫 교류 미즈히키 혼례-장례 선물 교동아트센터 115점 소개 작가워크숍 13일까지 전시

일본 가나자와 전통공예인들이 전주를 찾았다.

지난 2002년부터 전주시와 교류를 시작한 지 15년이 흘러 제16회 가나자와 전통공예전을 위한 방문이다.

이번 방문은 일본 전통공예인 미즈히키 작가 쓰다 히로시와 쓰다 사유미 등 2명의 작가와 작품 115점이 전주한옥마을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소개되고 있다.

미즈하키는 선물과 봉투 등에 장식으로 사용되는 장식용 종이끈을 말한다.

가나자와에서는 미즈히키 자체 생산을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미즈히키를 응용한 세공이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평면이었던 미즈히키가 입체적 미즈히키로 발달한 것은 이번 방문한 쓰다 히로시의 조상에 의해 100여년 전부터 발달됐다.

미즈히키는 색에 따라 다양한 활용도를 보여준다.

금이나 은으로 입힌 미즈히키는 혼례나 높은 사람에게 선물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홍백은 가벼운 축하, 검정과 흰색은 장례식 등에 활용된다.

전주 방문이 처음이라는 쓰다 히로시는 “가나자와 전통공예작가를 대표해서 이곳에 왔다.

1989년부터 가업을 본격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전통 미즈하키 뿐 아니라 학이나 거북이 등 화려하고 리얼하게 변화된 미즈히키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는 주고받는 선물문화가 발달돼 미즈히키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일상생활에서도 사용을 한다”며 “당기면 단단하게 묶어지는 미즈히키처럼 전주시와 가나자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예전에 대한 개막식이 지난 8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개최됐다.

한지문화진흥원 김혜미자 이사장은 “2002년 한지문화진흥원을 설립하고 전주시와 가나자와가 교류한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관과 민간의 협력교류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가나자와 장인들의 작품이 너무 작아 진열과 운반에 애를 먹었다.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좋은 기회다”고 밝혔다.

전주시장을 대신한 최락기 국장은 “민간 차원의 지속적 교류에 감사드리며, 여러 자료를 통해 가나자와를 알고 있다”며 “최근 전주시는 전통문화도시로 도약하는데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민간차원의 오랜 교류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가나자와 야마노 유끼요시 시장을 대신해 시카마 사토시 시민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주와 가나자와의 따뜻한 교류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방문은 가나자와 전통공예품 전시 뿐 아니라 제작시연도 할 예정이다. 가나자와 전통공예와 전통문화를 이해할 뿐 아니라 양시의 교류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3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쓰다 히로시와 쓰다 사유미는 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미즈히키 스트랩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꼬아서 만드는 미즈히키 스트랩’이란 내용으로 열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일본의 전통매듭과 우리 전통매듭의 쓰임, 기법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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