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태 캐리커쳐-번역동화 3편 윤세명 시나리오 '박연암' 소고 담아

김환태 캐리커처와 번역 동화 3편이 최근 발굴됐다.

문예연구는 2017년 여름호를 통해 근대문학의 소중한 자료인 김환태 캐리커처와 변역 동화 3편 그리고 윤세명의 시나리오 ‘박연암’에 대한 소고를 게재했다.

김환태 캐리커처는 1936년 조선중앙일보가 신년을 맞아 ‘조선문단 획기적 좌담회’에 참석한 김환태의 자작품이다.

그림은 점잔한 표정이 은은히 가득하게 흐르고 있다.

또 김환태가 번역한 영국 동화 3편은 1937년 ‘아이생활’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잡지는 개신교의 선교를 목적으로 미국의 교단에서 출판 자금을 대어 발행한 것으로 신예 아동문학가들이 활발히 작품은 발표했다.

김환태가 번역한 영국동화는 ‘세 아들’, ‘여호와 닭’, ‘여호의 꾀’ 등 3편이지만 길이도 짧고 딱히 유의미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수록된 이유는 ‘예술가 생활은 어린애와 같이 생활하며 외적 목적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그것을 위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평소 예술의 순수성을 주장한 일념에서다.

곧 평소에 순백하고 불편부당한 동심을 예찬하면서 그런 상태를 작가의 바람직한 태도로 보았던 김환태의 비평관이 행동으로 구현된 것이다.

윤세평의 시나리오 ‘박연암’에 대한 소고는 월북 작가에 대한 해금조지 이후 그들의 문학작품을 챙겨본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깊다.

우리 문학사 그늘에 묻혀 있던 작가들의 생애를 복원하고 문학작품을 발굴해 문학사적 빈 틈을 메워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문학사적 기여와 활동에 비해 조명을 받지 못한 작가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윤세평이 있다.

그는 1911년 남원 운봉면 북천리에서 태어났으며, 전문적 비평활동을 하다 1946년 가족과 함께 월북했다.

월북 당시 방각본 옛 소설과 고전문학 자료를 수레에 가득 싣고 떠났는데, 그 이유는 월북 후 북한 문단에서 해야 할 몫을 미리 인식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월북 후 자신의 확고한 문학적 입지와 자리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북조선 인민위원회’와 ‘민주조선사’에서 일하면서 왕성한 비평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1961년 카프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숙청을 당하면서 윤세평도 숙청의 바람을 비껴가지 못했다.

윤세평의 시나리오 ‘박연암’은 박지원의 일대기 가운데 서울 백문골 연암의 사랑글방 시절 중국기행을 다녀온 후 ‘열하일기’를 집필하고 난 뒤까지다.

시나리오 구성은 서경과 함께 34장면으로 형성돼 있다.

이 시나리오가 영화로 상영이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61년 영화 제작에는 착수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시나리오는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한 연암 박지원의 행적과 개혁정신을 표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긍정적 등장인물을 통해 모든 인민이 한데 어울려 농업협동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구축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런 경제화는 인민들 노력투쟁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비로소 진정한 사회주의를 완성하는 밑거름의 요인임을 제시한다.

윤세평의 시나리오 ‘박연암’은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문학을 통해 천리마 시대 전형적인 당적 공산주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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