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 그러니까 17년 전에 상영된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인공지능 : 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천문학적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문명과 함께 인간이 만든 재앙인 지구의 온난화를 통해 극지방의 해빙으로 도시들은 물에 잠기고 천연자원은 고갈되어 가는 미래의 지구의 모습이다.

영화 ‘트루먼 쇼’를 연상할 만큼 인간의 모든 생활이 감시인 듯 감시 아닌 감시 같은 감시를 받아 정보통신 공룡회사(구글, 애플 등)의 빅데이터에 기록이 되는 시대에서 인공지능형 로봇은 인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무한하다.

단 한 가지 '감정‘만 제외한다면. 그러나 인간적인 감정이 아니라도 인간이 가지는 감정적 환경에 대한 무한 데이터를 통해 인간과 유사한 기계적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유엔보고서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질 만큼 인공지능이 발달되는 시점을 2045년으로 보고 있다.

17년 전의 공상과학영화의 일부가 이미 실현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바로 이러한 것을 주제로 하는 인간과 기계의 갈등이 이루어지게 될 것 같다.

어디까지가 인간의 역할이고 어디까지가 기계의 역할인지 모호해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 시대에 과학문명의 축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정보통신공학과 나노공학, 그리고 유전자공학은 사람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철저히 인간을 위한 인간중심에 초점을 맞춘 발전이자 새로운 기업 가치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 발달이다.

그래서 더 빨리, 더 편리하게, 더 즐겁게 하여 더 나은 인간의 욕구 충족을 통해 많은 이익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간다.

AI의 발달을 통해 인간의 역할을 기계가 대신하고 인간의 기능보다 더 정밀하고 정확한 기능을 하게 된다.

점차 인간이 가지는 역할을 기계가 대체하게 되어 지금의 적지 않은 직업군이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적인 소통이 가능해지고 개별적으로 발달한 각종 기술의 원활한 융합을 가능케 한다.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업,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는 연결과 융합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여기에 AI는 핵심기술이 될 수 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에 있다.

이윤이 없는 기업은 존속하기 어렵고 지금의 시대를 무한경쟁시대라고 할 만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최소의 비용을 통해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원가절감은 기업이 가진 끝없는 숙제이고 생산량에 따라 변하는 변동비를 줄이기보다는 생산량과 관계없이 지불되는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효과이다.

그런데 인건비는 원가에 차지하는 고정비의 가장 큰 비중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더욱 노동생산성을 높이고자 기계를 통해 사람의 역할을 대체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로봇 기술의 발전은 국내에서 10년 안에 1800만 명이 넘는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단순노무직의 경우 90% 이상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중앙일보 6월21일) “현재 우리나라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52.6%만 재취업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상태다.

49.1세는 현재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 재직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 평균이지만, 그만큼 직장에서 빨리 그만둬야 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 (세계일보 7월25일) 정부에서 추진하고 일자리 창출을 기업에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없는 기업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노동생산성을 떨러 뜨려 경쟁력을 떨어드리게 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조기 퇴직의 기간을 더욱 앞당기고 신규 사원을 채용하는 것이 청년 일자리창출의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자칫 무늬만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다.

최근에 읽은 책의 제목이 “근시사회”이다.

그 표지에 보면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사는 사회”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 정부의 자칫 공약에 따른 실적에 치우친 지나친 속도가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가의 모든 정책은 단순히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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