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5,246㎡부지 착공 관광진흥기금 대폭 축소에 착공 한 달 만에 공사 중단 호수공원 이미지훼손 우려

수십년째 흉물로 방치해 온 은파관광호텔이 공사추진에 기대감을 보였으나 다시금 공사 중단에 들어가 재착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은파관광호텔이 지난 3월 재착공에 들어갔지만 또 다시 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2년 9월 모 업체가 은파호수공원 초입 연면적 2만5,246㎡의 부지에 지하 2층과 지상 16층, 객실 120개 규모로 공사에 착공했다.

하지만 2007년 5월 시공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후 경매가 진행됐으며, 지난 2014년에 전주소재 두 업체가 공동으로 응찰해 31억330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이후에 소유권을 취득한 시엘티개발이 지난해 군산시로부터 사업계획 승인과 건축허가 변경을 마치고 15층 객실 145실의 호텔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건축허가변경을 신청했으며,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29일 건축허가 사항 변경이 처리되는 등 행정적인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어 2018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3월에 재착공에 들어갔지만 한달여 만에 공사를 중단한 채 재착공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공사가 중단된 이유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으려는 관광진흥기금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엘티개발은 당초에 300억원 가량을 지원받으려고 했으나 산업은행은 사드배치와 군산조선소 중단 등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의 이유로 사업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업체 측은 15층을 10층으로 축소하고, 객실 145실을 100실로 줄여 설계변경을 신청, 200억원의 관광진흥기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여기에다 자체투자금 150억원(토지매입비 별도)을 들여 도내 유일의 5성급 관광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설계변경은 90%이상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달 안에 사업계획 변경승인과 건축허가 필증만 받으면 공사재개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은파호수공원은 또 다시 흉물로 인해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다.

군산시 관계자는 “공사재개를 위해 올해 3월과 8월 두 차례 회사측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관광진흥기금이 100억원 가량 축소돼 설계변경이 불가피해 공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회사측에서는 호텔 완공의지가 강하다”며 “이달 중에 설계변경이 완료되면 15~20일 안에 사업계획 변경승인과 건축허가 필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10월 초순경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 6월경에는 준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착공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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