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의 반격' 그 뒷배엔 누가 있었나
'남부시장의 반격' 그 뒷배엔 누가 있었나
  • 이신우
  • 승인 2017.08.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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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 청년상인 자생적 공간 명물 2011년 '문전성시 프로젝트' 선정 현 32개 점포 운영 시장이미지 변화 전국상인회-타지자체등 벤치마킹

전주남부시장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전통시장의 풍미(風靡)를 알만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전주남부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의 범주를 뛰어넘고 있다.

차별화된 컨텐츠와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특색이 어우러져 글로벌명품시장이라는 명성을 얻어냈다.

개성을 살린 ‘야시장’과 청년 장사꾼들의 ‘청년몰’은 남부시장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남부시장이 괄목할만하게 성장한 데는 민-관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 등 대자본에 맛서 소자본들이 뭉쳐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상인회를 결성하고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국가예산을 따왔다.

상인(民)들의 저력이 발동한 것이다.

그 결과 전주남부시장은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신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됐다.

국비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종잣돈이 됐고 남부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의 앞날을 밝히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관의 노력이 주효했다.

판을 깔아준 전주시의 밑거름이 있었다.

민-관이 노력해 얻어낸 전통시장의 현주소를 따라가본다.
/편집자주  
 

▲야시장-청년몰-포차… 자생(自生)  

전주남부시장은 1930년대 호남 최대의 물류 집산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전국의 쌀 시세가 남부시장에서 결정됐을 정도였다.

그런 남부시장은 지난 2015년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남부시장은 ‘글로벌 명품시장’의 최적지로서 3년간 국비 25억원 등 총 50억원이 투자돼 대한민국 대표 관광코스로 육성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는 야시장의 성공사례가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개성을 살린 야시장 운영을 통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는(동절기 오후 5시부터 10시) 야시장은 남부시장 상인회가 운영주체다.

45개 매대 운영자는 미취업 청년을 비롯해 다문화가족, 시니어클럽 등 다양하다.

야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운영 중이다.

남문꼬치, 땡초김밥, 장미호떡, 다문화음식 등 다양한 먹을거리와 전통시장 대표상품, 수공예품, 소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야시장에서는 특색 있는 문화공연도 개최되고 있다.

공연, 퍼포먼스, 이벤트 등 소규모 축제와 이용고객들의 참여형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초창기 남부시장 야시장의 1일 매출은 매대 평균 70만원까지 이르렀다.

기존 상인들도 야시장 운영일이 되면 1일 10만원대 이상의 매출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계량적 성과 외에도 비계량적 성과는 더욱 크다.

시장 상인들의 경우 새벽에 점포를 열어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던 점포가 많았지만 야시장 운영일에는 100여개 점포가 야간에도 장사를 하고 있다.

개인점포 재산가격도 지난 10여년 동안 변동이 없었지만 상승세로 돌아서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

한 대학생 매대 운영자의 경우 스스로 개발한 메뉴 ‘총각네 스시’로 월 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등록금을 마련하고 창업 발판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장안의 화제가 된지 오래다.

최근에는 1일 수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매대까지 생겨날 정도다.

야시장은 지역주민들에게도 다양한 화제거리를 낳고 있다.

야시장 운영을 통해 시장 내 커피숍이 속속 입점했고 야간 방문고객들의 증가로 매출액도 점차 늘어났다.

또한 매대 운영에 참여하고 싶다는 시민들이 늘어났고 남부시장 상가 부동산 거래 문의도 증가했다.

전주남부시장 청년몰도 명물 중의 명물이다.

과거 남부시장은 한옥마을과 가깝지만 소비구조의 변화와 유동인구 감소, 빈 점포의 증가로 시장침체가 지속됐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 프로젝트’ 선정, 사회적기업 ‘이음’ 주도로 청년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사회적 기업 이음은 청년상인들이 자생적으로 일과 공간을 꾸리고 가꿔 나갈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후 남부시장 청년몰은 ‘청년장사꾼 아카데미’를 졸업한 점포 두 곳에서 출발해 시범 운영된 뒤 확장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12칸 규모의 11개 가게가 문을 열었고 2013년 문전성시 사업 이후에도 시장 상인들의 노력으로 상인회 자체 운영을 계속했다.

그 결과 현재 32개 의 청년몰 점포가 성업중이다.

그런 남부시장 청년몰이 성공하기 까지는 몇가지 요인이 있었다.

기존 남부시장 2층 이라는 독특한 공간 활용, 문화와 전통시장의 접목, 입소문을 통해 한옥마을 관광객인 청년층의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또 하나 저렴한 임대료는 청년몰 만의 장점이다.

청년몰은 고령화된 상인, 낙후된 시설, 식료품 위주의 상행위가 중심인 시장 이미지를 벗어나는데 기여하고 있다.

청년몰을 중심으로 야시장, 청소년과 일반시민, 시장상인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쇼핑과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했다.

이로 인해 초창기 1층 기존 식당 상가의 주말 매출이 10%까지 증가했으며 청년몰 조성으로 남부시장 방문객이 15%나 늘어났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의 좋은 대안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그 결과 전국 상인회와 자치단체에서 연간 70건 이상의 현장방문과 간담회, 시장투어 안내 등 벤치마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남부시장 청년몰은 중소기업청 청년몰 공모사업의 모델이 되고 있다.

신중앙시장도 ‘청춘밀당’이라는 이름의 중소기업청의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해 현재 9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서부시장은 현재 20개 점포의 청년몰을 운영자를 모집중이다.

신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 특산품과 연계한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됐다.

그 결과 시장 별로 3년간 국비 9억원 등 총 18억원을 투입해 시장과 문화공간을 결합한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신중앙시장에는 추억의 포장마차 거리가 조성됐다.

신중앙시장 중앙 통로에 설치되는 ‘추억의 포장마차 거리’는 과거 신중앙시장 인근에 밀집돼 직장인 등 서민들의 고충과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포장마차촌을 되살려 전통시장과 인근 구도심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포차 10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장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포장마차 먹거리부터,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새우·스테이크 등 간편 먹거리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서부시장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됐다.

1시장 1특색을 개발해 경쟁력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1년 동안 국비 3억원 등 총 6억원을 투자해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게 된다.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새로운 청년몰로 탈바꿈한 명품시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서부시장상가 주변 고객주차장과 고객지원센터 신축사업을 완료했다.

이처럼 전통시장은 핫플레이스로의 면모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민-관 협치  

‘전통시장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라는 질문에 ‘민-관의 협치’는 빼놓을 수 없는 대답이다.

최근 전주시가 전통시장 6곳, 상점가 5곳의 1,735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마친 ‘2016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다.

조사결과 전통시장의 사업체수, 종사자수, 고객수, 매출액 등 모든 부분에서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은 크게 증가했고 ‘도·소매업’은 소폭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모든 부분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민-관의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상인들은 스스로 상인회를 결성해 국비지원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냈다.

요건에 맞는 상인회가 구성될 경우 국비를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자생노력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

상인회의 결성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례다.

상인들 스스로 자생력을 갖기 위해 상인회 결성을 서두르고 국비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야 말로 상인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정부는 면적 대비 상점수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는 상점가를 위해서도 조건을 완화시키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상점가는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전주시 등 자치단체도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 수요에 맞는 시설개선은 기본이고 택배사업, 도우미사업, 쿨서비스 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향후 남부시장의 경우 하늘정원 문화체험 라운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 투어 코스와 여행상품 개발, 홍보영상 제작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중앙시장은 시장 홍보 전광판 설치, 지역나눔장터(주말 플리마켓), 패션쇼 등 이벤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모래내시장도 상인방송국 조성 운영, 시장 내 유휴공간 벽화거리 및 고객 이동쉼터 조성, 치맥가맥 축제 등 이벤트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마무리에 따른 상인 자생력 강화를 위해 사업단이 상인회에 이벤트나 행사를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절차를 전수해 나갈 예정이다.

전통시장은 도시의 일부로서 지속될 가치가 있다.

고령화된 상인, 낙후된 시설, 식료품 위주의 판매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 상인이 젊어지고 판매하는 상품이 젊어질수록 더 젊고 강력한 소비계층이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전통시장 활성화의 한 포인트다.

하현수 남부시장 상인회장은 “자지체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인(民)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상인회 스스로 경영마인드와 다양한 기법 등을 갖춰야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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