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문화 쌍끌이 지난해 출범 거의 道사업이관-관광 21%뿐 관광마케팅 적극 전남과 대조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설립취지가 무색하게 반쪽 짜리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립 1년 반이 넘도록 재단의 관광사업과 문화사업들이 자체 사업보다 전북도가 추진해 오던 사업들을 이관해 가는 수준에만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단의 출범 취지를 되살려 ‘관광’과 ‘문화’ 양 날개 축을 균형 있게 잡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민선 6기 송하진 도지사 취임 후 문화예술뿐 아니라 관광까지 아우르겠다며, 문화·예술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출범했다.

재단은 이를 목표로 지난해 1월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송 지사는 도정 역점과제 중 하나인 ‘토탈관광’을 내세우며 도내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의 선도적인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단이 관광과 관련된 역할을 기초적인 수준에서 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관광사업은 문화예술사업과 비교해 형편없이 적었다.

총 44개(이관 32개, 자체 12개) 사업 중 문화관광분야는 단 9개로 전체에 20.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예술 분야와 비교하면 월등히 적은 수치다.

소수사업조차도 논란을 사고 있다.

일부(‘문화여권사업’ ‘대신여행해주는남자’)사업을 제외하면 도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가져오는 수준이면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재단이 관광이라는 명패를 달기 위해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기존 도의 민간위탁기관(단체)들이 수행하던 사업을 사실상 뺏어오고 있다고까지 비난하고 있다.

도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재단에 이전되면서 기존 사업을 담당하는 민간위탁기관들과의 잡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재단이 독창성과 창의성, 적극성 등을 갖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거나, 유치해야 하나 기존 사업들을 이전하는 수준에서 관광을 접근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비슷한 시점에 출범한 전남문화관광재단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점을 갖는다.

전남재단은 관광마케팅팀과 관광연구개발팀을 신설하고 한 쪽은 중국 관광객 유치와 전세기·크루주 유치 마케팅, 마이스(MICE) 산업 유치 등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다른 한쪽은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앙 공모사업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전북재단의 인원확충 등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관광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완수 전북도의원은 “재단은 출범한지 2년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분야에 대한 의지를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출범의 목표와 취지를 살려 ‘관광’과 ‘문화’라는 양 날개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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