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21건 발생 21며 사망 여름 104건 최다··· 자주내린 비에 사고 위험 높아 주의를 경찰 취약지 순찰-교육 강화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졸음운전이 여름철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해 도로가 미끄러워지면서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졸음운전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경부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졸음운전 사고는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뉴스 등을 통해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버스가 승용차량을 잇따라 추돌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버스에 깔린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져 있어 보는 이들로부터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사고를 낸 운전자 A(51)씨는 경찰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해 졸음운전에 대한 대책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졸음운전은 도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3일 졸음운전 차량이 공사 중이던 도로공사 인부 2명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장수군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장수방향 장수터널에서 2차로를 달리던 김모(57)씨 산타페 승용차가 1차로에서 작업을 마치고 철수하던 인부 임모(54)씨 등 2명을 쳤다.

이 사고로 임씨가 숨지고, 최모(63)씨가 중상을 입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깜빡 졸았다.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2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는 총 321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674명이 부상을 입었다.

계절별로는 봄 96건, 여름 104건, 가을 70건, 겨울 51건으로 여름철 졸음운전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졸음운전이 여름철에 집중된 가운데 최근 비까지 자주 내리면서 미끄러워진 도로로 인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졸음운전 취약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사이렌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사업용 자동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졸음방지 홍보 등 안전교육을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전을 해야 한다”며 “또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기 보다 가끔 창문을 열어 차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가벼운 스트레칭 및 졸음방지 껌을 통해 졸음운전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졸음이 몰려올 경우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충분히 휴식한 후 운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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