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며 도민의 불안이 커져가는 가운데 이 성분이 들어간 농약과 살충제를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다.

이 제품들은 별도의 처방이나 허가 없이도 쉽게 구할 수 있어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기자는 최근 17일 전주의 한 동물약국에서 진드기 퇴치를 위한 농약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피프로닐 성분의 제품이었다.

약을 구입하기 위한 처방이나 허가 등의 확인절차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해당 제품은 진드기 등을 박멸하는 애완동물 구충제다.

약국 관계자는 반려견 등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쉽게 접할 수 있는 성분으로 적법한 사용법과 용량을 지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판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약국입장에서도 일일이 그 약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현장에서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저 믿고 판매할 수밖에 없다.

일부 비양심적인 양계 종사 농민들은 닭들의 진드기가 다른 약품으로 잘 안 죽기 때문에 이런 약들을 닭에 직접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닭 등 가축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된 성분이지만 다른 용도로 구하려면 얼마든지 구해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오로지 구매자의 도덕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 계란을 살충제 달걀로 만들어버린 피프로닐 성분은 바퀴벌레나 벼룩을 잡을 때 사용하는 맹독성 화학물질로 닭의 이를 잡을 때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이 섭취하게 되면 구토와 어지러움 증상을 보이게 되고,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신장과 간이 망가질 수 있다.

축산당국은 현재 도내 산란계 농장 125곳 중 84곳 달걀의 살충제 성분 조사를 마친 상태며 검출된 농장은 다행히 아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국내 허용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지난 9일 순창의 한 농장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데 이어, 고창 친환경 인증 산란계 농장 2곳에서도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농가 3곳 모두 달걀 출하는 가능하나, 친환경 인증 표시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고 한다.

우리 몸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수 있는 농약과 살충제가 시중에서 버젓이 아무런 제재 없이 어떻게 유통될 수 있는 것인지 관리감독 기관은 다시 한 번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나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