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준비 총괄본부장 중책맡아 특유 세심함 직원들 '환호'

명예퇴직과 함께 익산을 떠났던 이지영 전 부시장이 ‘실세’ 로서 위상 과시와 함께 컴백 하면서, 공직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최근 익산시는 이지영 전 부시장을 2018 전국체전 및 전국장애인체전 준비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위촉 기간은 제48회 전국소년체전이 열리는 오는 2019년 5월까지이며, 명예직 무보수이다.

총괄본부장은 시민 및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해 민관 역할을 조정하고, 문화예술과 체전이 어우러지는 문화체전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듯 익산과 연고가 없는 이 전 부시장이 체전 총괄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공직사회와 시장 측근 그룹이 술렁이고 있다.

당장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이 전 부시장 영입과 함께 전·현직 부시장의 다소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은 익산 재임 시절 정 시장과 직원들 간의 가교 역할과 함께 특유의 세심하면서 감성적인 행정으로 직원들의 신망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 전 부시장이 정 시장의 절대적 신임을 등에 업고 공직사회 주변으로 돌아오면서, 그를 따랐던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부시장이 최근 간부 공무원에게 자신의 학교 후배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욱이 김 부시장에 대한 직원 및 지역사회 평가가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무능력까지 갖춘 이 전 부시장에게 힘이 실릴 경우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이 전 부시장의 소통방식에 익숙해 진 직원들이 김 부시장의 업무 스타일에 간혹 당황스러워 한다”며 “직원, 언론, 시장 측근 그룹 등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 한 인사는 “정치든 공직사회든 힘있는 곳에 사람이 몰리게 돼 있다”며 “자칫 부시장이 2명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전국체전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민관 협력, 유관기간 간 협업체계가 중요하다”며 “이 전 부시장이 체전 성공을 위해 많은 자문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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