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여학생 갇혀 비상호출-화재경보 고장 관리사무소측 사고 안일

▲ 부안 LH 주공4차 '미소가애' 아파트 전경.

완공 된지 2년밖에 안된 부안 LH 주공4차 ‘미소가애’ 아파트엘리베이터에 여학생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인터폰은 고장 난 상태였으며 관리사무소와 엘리베이터 관리회사 또한 긴급호출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의 엘리베이터 고장신고로 피해 여학생은 1시간 15분만에 구조됐지만 시공사의 부실시공과 관리사무소의 허술한 관리가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사고가 발생할 당시 사고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가 별게 아니라는 안일한 인식을 보이며 별다른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면서 부실시공을 한 시행사인 LH 탓만 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소가애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 사는 A 여대생은 지난 21일 12시 45분께 402동 1~2 라인 엘리베이터에 1시간 15분 가량 갇히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엘리베이터는 10층에서 내려가는 도중 쿵 소리함께 갑자기 멈춰 섰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A양은 엘리베이터 안 두 곳에 설치된 비상호출 버튼을 수도 없이 눌렀지만 응답은 없었다.

불안에 휩쌓인 A양은 가족과 119 등에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엘리베이터 안이라 신호가 잡히지 않아 통화할 수가 없었다.

A양은 갇힌 지 40여분이 지나자 어지러움 증세가 나타나 머리에 충격을 주며 어지러움 증과 함께 불안과 공포를 버텨야 했다.

다행이 A양이 갇힌 지 1시간 15분이 지난 오후 2시께 한 주민이 관리사무소로 엘리베이터 고장신고를 하면서 A양은 구조됐다.

A양은 구조되자마자 경찰에 관리사무소를 신고 했지만 경찰은 단순사고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A양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1시간 15분이 마치 지옥 같았다”며 “이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는데 경찰은 대수롭게 생각 안하고 돌아가고 관리사무소 측도 어떠한 사과조차 없어서 이게 정말 아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10층에 살다보니 매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용할 때면 공포감에 휩싸여 엄마랑 함께 이용하고 있다”며“인터폰과 긴급호출버튼도 작동 안 되는 엘리베이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이런 부분을 관리조차 안하는 LH와 관리사무소를 어떻게 믿고 살아가야 할 지 걱정이 앞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측은 “21일 새벽에 친 벼락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인터폰이 고장 중 이었다.

지난 7월 15일에도 번개로 인해 화재경보기와 인터폰 등이 고장나 LH 측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바로바로 고쳐주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면서“현재 아파트 곳곳에서 부실시공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

이 같은 부실시공이 개선되면 이번 같은 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LH 주공4차 ‘미소가애’ 아파트는 2015년 초에 완공돼 현재 554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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