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 발표에도 소비자 기피 수요 줄어 하락 할 것 예상 개학-추석 한달 앞두고있어 공급↓ 소비 살아나 오를것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에그포비아(달걀과 공포증의 합성어)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걀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공식 발표했음에도 소비자들이 달걀 먹기를 꺼림에 따라 수요 급감이 지속돼 가격이 되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초등학교 개학과 추석을 한 달여 앞둔 만큼 향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22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달걀(중품·30개) 평균 소매가격은 7천445원으로 한 달 전보다 4.5% 하락했지만 평년(5천581원)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으며, 1년 전보다는 무려 38.2%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가 살 처분되면서 달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뒤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뒤 유통이 전면 금지됐다가 문제가 없는 달걀은 정상 유통되고 있지만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요량이 급감한 것과 달리 가격은 종전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던 일부 농가의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 이에 유통업체의 달걀 판매량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매를 금지했다가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뒤 안전하다는 안내문을 부착한 뒤 달걀 판매를 시작했지만 판매량은 이전보다 30%나 감소했다.

  전주마트나 롯데마트 전주점 역시 살충제 달걀 파문 이후 이마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심지어 완주군 로컬푸드 역시 평소와 달리 달걀을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뿐만 아니라 계란이 많이 사용되는 빵집 등도 매출 타격을 실감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도내 유통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달걀의 유통이 금지되면서 공급량이 줄었지만 소비 감소세가 더욱 가파른 만큼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달걀 가격이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한 데다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달걀 소비가 살아날 수밖에 없어 달걀 가격이 지금보다 더욱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안 그래도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닭들이 평년보다 알을 적게 낳으면서 공급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번 일로 공급에 제동이 걸린 만큼 한 달 뒤에는 수급 불안정이 더욱 심화, 이는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내 유통업계 다수의 관계자는 “정부의 검사를 통과한 달걀만을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아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로 더 발견되지 않고 정부에서 강한 대책을 내놓으면 소비는 금방 살아날 것”이라며 “달걀 가격 역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수습되느냐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지금 상황에서는 가격 변동 추이를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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