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관계설정 입장차 정동영 자강론 후 개혁연대 安-천정배 반대 생존 우선 이언주 선거연대 가능해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당이 정계개편의 진원지가 될 지 아니면 제3의 정당 위치를 확고히 할 지 도내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당의 진로에 따라 전북 지방선거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 제4정당인 바른정당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지난 5.9 대선에서 안철수-유승민 후보단일화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만큼 양 당의 연대 또는 단일화는 민감한 사안이다.

23일 국민의당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당대회에 나선 전북 출신 정동영 후보와 안철수, 천정배, 이언주 후보 등이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혁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 조속히 연대하자는 입장, 명확한 반대 주장 등이 얽혀 있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양당간 연대론이 정가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되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론에 대해선 안철수 정동영 후보가 조심스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은 다른 당과의 연대를 논할 때가 아니다.

먼저 우리 당이 살아남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국민의당 자강론을 전제로 바른정당과의 개혁연대를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먼저 힘을 키우고 이후에 지방선거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바른정당과는 이미 탄핵 연대를 했다”면서 “바른정당이 경제정책에서 국민의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다.

바른정당과 민생 개혁 문제에 초점을 맞춰 공조하고 탄핵연대를 개혁연대, 입법연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천 후보는 mbc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햇볕정책에 대한 부인, 영남패권적 자세 등에서 자유한국당과 별 차이가 없다”면서 “바른정당이 이 두 가지 요소를 극복하지 않으면 선거 연대는 옳지 않고 실리도 없다”고 강조해 왔다.

천 후보의 발언에 대해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3일 반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은 패권을 무너뜨리려 만든 정당이고 특정지역에만 기대는 지역정치와 거리가 멀다”면서 “천정배 의원은 호남정치 부활을 말하며 경기도 안산에서 호남으로 갔는데 과연 호남정치 부활시키는 건지 아니면 고립시키는 건지 자문 좀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북 정치권은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당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나 통합하게 되면 전북 지방선거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정치권 차원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도 있다.

범여, 범야 등으로 크게 나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북의 경우에는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전주을)과 국민의당 의원 다수가 우호적 관계여서 전당대회 이후 양당간 정책연대가 먼저 이뤄질 수 있다.

이 경우 국민의당의 지방선거 공천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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