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변제 미끼로 대출심사 자료받아 2금융권서 대출 수법

▲ '사기 대출 피의자 검거 브리핑'이 열린 28일 전북경찰청에서 전주 완산경찰서 지능팀이 사기 대출에 사용된 서류와 휴대폰 등 증거물을 정리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사기대출’을 한 일당이 검거됐다.

28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재직서류 등을 위조해 금융기관에서 2억2500만원 상당을 대출받아 편취한 사기대출 사범 13명을 검거하고 이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당한 8개 금융기관은 모두 2금융권으로, 이들이 사기대출에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번 피해 은행들은 모두 2금융권으로 위조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해당 금융기관들은 위조된 소득확인서나 재직서류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해줬다.

사기대출 조직은 학생, 아르바이트생 등 대출이 어렵고 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이용하면 국가에서 전액 채무변제를 해준다고 접근해 대출명의자 15명 명의로 대출받아 가로챘다.

피의자들은 모집담당, 대출담당, 위조담당, 총괄담당 등 조직적인 역할분담을 통해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사기대출을 실행했다.

피의자들은 개인회생제도인 워크아웃제도에 대한 이해와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세 전후의 여대생과 지적장애인 등 사회초년생을 모집한 후, 마치 대출을 받더라도 국가에서 전액 변제를 해주는 제도인 것처럼 속여 대출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건네받았다.

이를 이용해 재직사실, 소득 등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8개 피해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게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사회경험이 부족한 사회초년생들에게 대출금 상환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하는 악질적인 범죄로써, 이에 대한 형사처벌과 홍보를 통해 또 다른 피해발생을 예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완산경찰서 지능팀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2달여간에 걸쳐 대출실행 경위 등을 분석한 끝에 피해 규모 및 관련자를 파악했으며, 이를 토대로 작업대출 피의자 13명을 모두 검거해 관련 범죄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범수 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