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구 "하수관로 원인 추정" 홍수-태풍 이어 위협적 존재 지난해 15곳 우려대상 조사

▲ 29일 새벽 1시에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한 인도에 4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관계자들이 긴급복구작업을 실시했다./전북지방경찰청 제공

최근 연이어 내린 비로 전북지역 도심 곳곳에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속출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싱크홀은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지표면이 가라앉는 웅덩이를 말한다.

일각에선 석회암 지반이 물을 만나 녹으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싱크홀과 상·하수관로의 누수로 인한 '도로함몰'로 구분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지표면이 꺼지는 현상을 통칭해 싱크홀이라 부르고 있다.

싱크홀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고예방에 대한 철저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실제 29일 오전 1시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한 도로에서 4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은 지름 4m, 깊이 2m 크기로 구멍이 뚫려 있는 상태였다.

발생 당시 전주 지역에는 시간당 26.1mm 의 강한 비가 내렸다.

경찰은 도로 아래에 있던 모래가 비에 휩쓸려 지반 일부가 침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하수관로로 인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익산시 소라산 입구 교차로 인근에서 지름 1.5m, 깊이 30㎝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로 인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 때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신고를 접수 받은 익산시와 경찰 등은 현장으로 출동해 싱크홀을 천으로 덮는 등 긴급 복구 작업을 실시했다.

또 지난 6월 25일에는 임실군의 신평면의 한 도로에서도 싱크홀이 발견됐다.

이 싱크홀 규모는 지름 1.8m, 깊이 2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도내 싱크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건설안전교육 자료’를 살펴보면 싱크홀의 경우 자연재해 가운데 홍수·태풍에 이어 두 번째로 시민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시설안전공단는 국토부와 함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싱크홀 취약도로 우선점검 대상을 선정,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북지역은 싱크홀 우려지역이 매년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다.

연도별로 전북지역은 지난 2015년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1곳이 싱크홀 점검 대상 이였으며, 지난해는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15곳이 싱크홀 우려대상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전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싱크홀 위험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사고예방을 위해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민 주모(33)씨는 “차량 통행이 많은 시가지 도로에서 갑자기 땅이 꺼져버린 다면 어떤 참사로 이어질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도로 시공 단계부터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 사고 예방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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