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윙클리스 '사이언스 앤 더 시티' 고층건물-전기-도로 등 7가지 요소 탐색

과학이 어떻게 도시를 작동시켰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출간됐다.

100층이 넘는 건물이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새들은 고압전선에 앉아도 감전당하지 않을까. 고층건물 1층은 왜 회전문이 있을까. 오늘날 도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곳곳에 자리 잡은 과학 테크놀로지와 엔지니어링 덕분이다.

과연 어떻게 가능한 걸까? 호기심 많은 저자 로라 윙클리스는 수많은 자료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를 움직이는 고층건물, 전기, 상하수도, 도로, 자동차, 철도시스템, 네트워크 등의 7가지 요소에 대해 탐색해나간다.

물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첫 책을 위해 자신이 일했던 영국 국립물리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국립신재생에너지연구소,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 런던 교통국 교통관제소, 미국과 영국과 호주 등의 여러 대학과 기업의 연구소 등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거대한 도시의 작동원리를 한눈에 밝혀낼 수 있었다.

덕분에 독자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철근 콘크리트, PVC 접합 유리, 탄소섬유 케이블 등 다양한 건축 자재와 시공 과정, 지하도의 세부 모습을 들여다보고, 국제 데이터의 99%가 아직도 케이블, 그것도 해저 케이블로 전송되는 원리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유엔은 현재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 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도시들은 전에 없이 커지고, 붐비고, 중요해졌다.

과연 미래 사회에서도 도시는 여전히 중요할까?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상상의 미래도시를 펼쳐 보이면서 도시가 계속해서 존재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인류의 큰 위협인 기후변화, 에너지 부족, 환경오염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운송과 물류 자율 시스템, 샤워시간 자동제한, 태양열 시스템 구축, 탄력적 출퇴근제, 도시 텃밭 설치,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등으로 말이다.

결론적으로 미래 도시를 훌륭히 건설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이미 우리 손안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저자는 평소 우리가 만나는 도시 이곳 저곳을 통해 과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고층빌딩의 문은 예외 없이 회전문인데, 이는 건물의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즉 여닫이문의 경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냉난방 장치를 작동하면 내부 공기가 위 혹은 아래로 이동해 문이 열릴 때마다 외부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어 건물 내부의 공기 흐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방치하면 구조적 문제로 승강기가 오작동하거나 화재 시 유독가스가 퍼질 위험이 있다.

회전문은 그런 위험을 없애는 장치인 셈이다.

최근에는 건물 파사드에 녹색식물이 자라도록 그린월을 설치해 도시 미관도 살리고 환경친화적 측면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처럼 고층빌딩 하나를 짓는 과정에도 수많은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메가시티의 기반에 놀라운 엔지니어링의 세계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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