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난투극-불법도박-사기 이권개입등 범죄행위 잇따라 폭력 조직원 11명 추가 입건 경찰 "폭력조직 근절 추진"

최근 도내 조직폭력배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폭력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들 조직폭력배들은 폭행뿐만 아니라 불법 도박, 사기, 갈취와 이권개입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3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새벽에 도로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폭력 조직원들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전북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주 폭력조직인 B파 조직원 김모(37)씨와 N파 조직원 이모(37)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23일 오전 3시 10분께 전주시 우아동 한 도로에서 야구방망이 등 둔기를 들고 집단으로 난투극을 벌인 혐의다.

조사결과 이씨는 과거 김씨에게 300만원을 빌려줬으나 김씨가 돈을 갚지 않자 홧김에 먼저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둘의 싸움에 둔기를 든 조직원들이 가세하면서 1시간 가량 다툼을 벌이다 각자 다친 조직원들을 데리고 현장을 떠났다.

또 이들은 난투극을 벌인 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술집을 다시 찾아 CCTV에 저장돼 있던 장면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삭제한 CCTV 화면을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복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난투극에 가담한 조폭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선 2월에는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두개의 폭력조직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조직원 35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5시 40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각목 등의 둔기를 들고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이로 인해 7~8명이 얼굴 등을 다쳤으며, 차량 3대 등이 파손됐다.

이 난투극은 2014년 11월에 있었던 O파 조직원 살해사건이 도화선이 돼 불거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전주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W파 최모(45)씨가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O파 최모(44)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때부터 두 조직은 서로 앙금이 쌓인 채 지내오다, 지난해 상대 조직원 간의 사소한 시비가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또 지난 5월에는 대포통장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거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폭 14명이 검거됐고, 2월에는 조건만남을 빙자해 상습적으로 돈을 가로챈 조폭 2명이 검거되는 등 조직폭력배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관계자는 “폭력조직 근절과 단속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며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조직폭력배 범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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