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 서고도리 서동 생가터 서동역사문화공원 조성 137,000㎡ 생가재현-수변데크-휴식-체험공간 탈바꿈 '쌍릉' 무왕의 릉 추정 사적 87호 대-소왕릉 2개 대왕릉-높이 5m 굴식돌방묘 목관-토기 전주박물관 전시

서동과 선화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서려있는 전북 익산은 천년고도인 만큼 무왕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왕궁리유적 후원도 개방되었는데요, 조금씩 과거 백제 문화가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럼 저와 함께 백제 무왕의 탄생과 죽음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역사여행을 시작해볼까요?   서동의 생가터로 전해지는 금마 서고도리에 있는 마룡지에 서동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올해 시작한 정비 사업은 2022년을 목표로 진행되는데요, 커다란 조감도를 보니 여러가지 시설이 들어서더라고요. 생가도 재현할 뿐 아니라 수변데크도 생기고, 다양한 체험공간과 휴식공간도 장장 137,000㎡ 규모로 조성 되어요.   용과 뗄 수 없는 이야기를 간직한 마룡지 앞에는 이미 금빛 용 한마리가 들어섰고요, 서동의 태생부터 시작하는 일생 이야기는 인형들이 말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곳이 용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요?   초록 연이 무성하게 뒤덮고 있는 이 마룡지에 사는 용과 과부였던 서동의 어머니가 정을 통해서 서동이 태어났답니다.

이 아이 서동이 훗날 백제 30대 무왕이거든요. 에이~~ 하고 못 믿으실지도 모르는데요, 『신증동국여지승람』 33권 익산군 산천편을 살펴보면 마룡지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이 있어요. "오금사 남쪽 백여 보 되는 지점에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서동대왕의 어머니가 축실(築室)한 곳이다" 바로 이곳이 오금산 아래에 자리한 바로 그곳이랍니다.

눈을 사로잡은 연들이 너무 아름다워 나무데크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지금은 아주 짧게만 만들어져 있지만 산책로가 조성되면 이 연들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정말 커다란 역할을 할 듯싶어요. 특히 마룡지에 살짝 드리운 저 나무 좀 보세요! 초록 이끼로 만들어진 옷을 입은 듯한 나무가 호수 위를 살포시 지나고 있습니다.

마룡지를 나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잡풀을 헤치고 들어가니 넓은 공터가 나오더라고요. 이곳이 바로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이랍니다.

여기서 당시 백제시대의 기와파편들을 발견하고 하는데 마침 뭔가가 눈에 들어와서 “혹시 이거예요?” 하고 해설사님께 물으니 아니랍니다.

괜히 아쉽더라고요, 이제 막 정비를 시작하고 7월 중순부터 개방한 곳이니 익산여행 오시면 들러서 마룡지의 화려한 연꽃도 구경해보시고 바로 근처에 있는 쌍릉도 둘러보세요.   자동차로 한 5분 거리쯤 될까요? 무왕의 생가터를 떠나 그의 릉으로 추정되는 쌍릉에 왔습니다.

쌍릉은 사적 87호로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왕릉과 소왕릉 두 개의 릉이 있답니다.

여느 공원처럼 다른 편의 시설이나 볼거리가 있지는 않고요, 천천히 왕릉을 둘러보시며 무왕의 흔적을 짚어보시면 됩니다.

먼저 대왕릉으로 가봅니다.

나무가 줄지어 있는 길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을 느껴보았어요, 여름이라 사방에는 초록 기운이 가득합니다.

커다란 무덤 하나를 만났습니다.

쌍릉 입구에서 본 똑같은 설명판 두 개가 있을 뿐 별다른 것이 없어서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초록 잔디로 뒤덮인 높이 5m 가량의 무덤을 보며 ‘아 이곳이구나’ 이상의 감흥은 없었습니다.

무왕의 릉으로 짐작하는 이곳을 8월에 발굴한다고 하니 그 결과가 궁금해지더라고요. 1917년 일본인 아쓰이 세이이치가 이 무덤을 발굴한 이래로 100년만이네요.  백제 후기 양식인 횡혈식 석실묘, 즉 굴식돌방무덤인데요, 해설사님 말씀이 원형 봉토 주위에 괴석을 두른 흔적이 있고 안에는 석실이 있었답니다.

대왕릉의 현실은 장방형이고, 벽은 화강암 편석을 다듬어 세웠습니다.

천정과 벽 사이에는 육각형의 말각부재를 끼웠는데요, 현실 중앙에는 목관도 있었고요. 하지만 예전에 발굴했을 때 이미 안에 있는 것들은 거의 도굴 당했다고 하셨어요. 안에 있던 목관과 토기는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 있답니다.

발굴당시 현장 사진과 출토 유물을 보여주는 안내판의 도움을 받아봅니다.

익산 쌍릉 대왕묘 연도 입구 폐쇄 상태와 현실 내 목관의 잔존 상태를 희미한 사진으로라도 엿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선화공주의 릉으로 추정되는 작은 소왕릉으로 가봅니다.

대왕릉보다는 크기가 작아 높이는 3.5m정도 됩니다.

그냥 이렇게 무덤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중앙에 짧은 연도가 있고 입구는 판석으로 막아 놓았다고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이제 곧 발굴이 진행되면 조금 더 정확하게 이 쌍릉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겠네요. 그때는 더욱 풍성한 정보와 역사적 사실이 익산 쌍릉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자료제공=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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