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 김형수씨 누가 백수로 만들었나···
일하고 싶은 김형수씨 누가 백수로 만들었나···
  • 이신우
  • 승인 2017.09.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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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12.5% 역대 최악 전주시 고용률 전국比 53.8% 청년 고용률 29.6%-비경제활동 39% 전국보다 6% 높아 심각 2016년 청년층 유출 610명 취업위해 시-도간 이동 계속

전주시내 청년인구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전출이 전입을 초과한지 오래다.

교육과 취업을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을 떠나기 때문이다.

청년 인구는 사회•경제적 상태와 지역발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청년 인구 감소에 따라 청년 창업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주지역 청년 고용률 추이를 따라가보면 하향곡선의 연속이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의 등장은 오래 전 일이 됐다.

3포를 더해 취업, 주택까지 포기하는 ‘5포 세대’, 5포를 더해 인간관계와 꿈•희망까지도 포기하는 ‘7포 세대’의 시대가 도래했다.

웬만한 것은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 N포 세대’의 등장은 소름을 돋게 만든다.

전주시는 청년인구의 감소와 청년 창업자를 늘리기 위한 일자리 정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년에게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청년인구•청년창업의 현주소  

지난 2015년 전주의 한 대학교를 졸업한 김형수(가명•30)씨는 최근까지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벌써 3년째 ‘백수’ 신세다.

백방으로 취업 문을 두드려 보지만 구인업체 대부분은 낮은 임금 등 열악한 근무조건을 제시한다.

그나마 임금 수준이 조금 높다는 업체에서는 소위 ‘스펙’ 따지기가 일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주에서 직장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국 김씨는 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김씨처럼 좁은 취업 문 앞에서 서성대는 ‘청년 백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N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특정 숫자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에서 나온 말로 청년 백수의 전형을 보여주는 신조어다.

기존 3포세대, 5포 세대, 7포 세대 보다 절망감이 훨씬 차고 넘친다.

이 밖에도 ‘이십대 태반이 백수’를 의미하는 ‘이태백’,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이라는 신조어는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2월 기준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2.5%로 1999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실업률 4.9%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여기에 통계상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 고시생, 취업이 안돼 진학한 대학원생, 자발적 비정규직까지 합하면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35%에 이르게 된다.

이는 전주시의 사정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4년(2013년 2월~2016년 2월) 동안 고용률 추이를 보면 전국 평균(60.8%) 대비 전주시내(53.8%)는 평균 7% 낮은 상태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 고용률을 비교해 보면 전국 평균(41.1%) 대비 전주(29.6%)는 평균 11.4%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또 같은 기간 전주시내 청년들의 비경제활동 인구 추이를 비교해 보면 전국(33%) 대비 전주(39%)는 평균 6%를 상회했다.

그만큼 청년 실업률이 심각하다는 증거다.

이는 청년인구의 전출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청년인구는 한 사회의 경제와 문화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나 다름없다.

지역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연령대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전주시 지속가능지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순 유출된 청년층 인구는 2천625명으로 전년도인 2015년 보다 610명이 타 시도로 빠져나갔다.

청년인구가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다.

전주지역 청년층 인구의 전입자 수만을 놓고 보면 2013년 이후 한때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입하는 청년층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주가 청년들 사이에서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인식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16년 다시 전입 인구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으로 지역발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처럼 청년인구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나서거나 취업을 목적으로 시•도간 이동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전주시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노동시장의 응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청년인구의 감소에 따라 청년 창업자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주시 청년통계 자료에 따르면 청년 사업등록자는 지난 2013년 1만5,891명, 2014년 1만5,448명, 2015년 1만5,231명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들의 산업별 사업등록 상태는 ‘도•소매업’이 1만4,78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은 108명에 불과했다.

이는 쉬운 청년 창업시장 진입과 경쟁의 심화, 낮은 부가가치인 생계형 창업의 증가가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청년 창업가들을 지지해줄 환경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게다가 창업 업종이 제한적이고 지역고용 유발효과가 저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일자리 체질개선이 중요  

전주시 청년정책의 기본 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소통분야’다.

청년과의 소통으로 시정 참여를 유도해 전주형 청년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시는 그 동안 전주시 청년실태조사와 청년희망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했다.

제1기 청년희망단 운영을 완료했고, 청년소통 공간인 ‘비빌’ 2곳과 청년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주형 청년 기본정책(5개년)의 수립 추진, 제2기 청년희망단 운영 강화와 청년 네트워크 확장, 청년소통 프로그램 발굴과 청년협력 공모사업 추진, 청년정책 홍보 방안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두 번째는 ‘일자리 분야’로 전주형 청년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 분야 추진방향은 전통문화•관광서비스 산업 콘텐츠 다양화의 청년 창직•창작에 목표를 두고 있다.

여기에 5대 신성장동력산업 연계형 청년일자리 창출 전략 수립, 청년 취업•창업•창직 등 청년고용관련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시는 그 동안 전주다움 청년 공동창업지원실 청년 창업가 모집을 비롯해 완산구 남노송동에 ‘청년 상상놀이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청년 상상놀이터’ 운영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대학 청년 창업 동아리 발굴, 청년상상놀이터 ‘청년숲’ 추진, 전주 청년 플래시몹을 개최했다.

하반기 추진사업으로는 1단계로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펼친다.

2단계는 청년창업지원 시범도시 기반 조성사업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3단계는 100대 핵심과제 분석 및 연계사업(공모사업 포함) 발굴이 목표다.

특히 전주시는 청년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주목 받았던 ‘청년상상놀이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민선6기 시장 공약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5년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지원 목적의 청년상상놀이터 공간확보 문제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전주시의회는 시에서 추진하려는 ‘청년상상놀이터’가 전북도가 추진하는 ‘창업 드림스퀘어 프로젝트’와 유사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완산구 경원동 3가 한국전통문화전당 앞쪽 (유)옥성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완산주차장 부지(2,830㎡)에 들어설 창업 드림스퀘어 프로젝트는 청년 창업과 문화예술 확산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청년창업 전략거점을 구축하려는 사업이다.

최근 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이 상임위를 통과해 향후 완산주차장 부지 제공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향후 창업 드림스퀘어가 건립될 경우 전주시도 일정한 공간에 청년들의 창직•창업 지원을 수행할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는 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병무청 인근의 지상 3층 건물에 ‘청년상상놀이터’ 조성사업을 위한 ‘전주다움 청년공동창업지원실’을 전용공간으로 마련하고 10명의 청년 사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공동 창직•창업지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35% 의무채용 법제화 추진도 청년일자리 정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지역인재 35% 의무채용 법제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승수 시장은 지난해 5월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진 간담회에서 법제화를 건의했다.

또 여야 3당 전북도당 방문, 전북지역 종합대학 총학생회장 및 부총장 간담회, 전국혁신도시협의회 실무자회의,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인사부서장 간담회를 통해 법제화 필요성을 알리고 공동대응에 나섰다.

김 시장은 지난해 11월 전국혁신도시협의회 소속 시장•군수들과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지역인재 의무채용 법제화를 촉구하는 공동결의문도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자격으로 전북혁신도시를 방문한 문 대통령 등 주요 정당과 대선후보들에게 혁신도시 지역인재 의무채용 법제화를 대선공약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법제화 추진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혁신도시의 근본 취지와는 달리 공공기관들이 지역 청년들의 채용을 외면한 데 대한 제도적인 보완책의 일환이다.

청년일자리 정책 추진에는 무엇보다 체질개선이 중요하다.

청년인구의 지속적인 역외유출은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또한 지역의 고령화를 앞당겨 경제와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청년층의 인구를 적정한 규모로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이 타 시도로 이동하는 주요 원인들에 대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 일자리 문제다.

전주시의 청년 일자리 정책은 청년층의 욕구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청년일자리 정책의 체질개선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과 같은 사회적경제 노동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청년일자리 해법의 하나로 사회적 경제를 주목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청년인구가 더 많이 종사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영역을 적극 개발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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