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넉달만에 배수정비 안돼 발생··· 시공사 복구 약속에도 보수공사 안해 주민 불만증폭

▲ 무너진 아파트 옹벽.

아파트 옹벽이 무너진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보수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완주군 봉동읍 백제대 앞 한 아파트 옹벽이 무너진 것은 지난 7월 9일. 당시 준공된지 넉달만에 일어난 일로 시공사는 복구 계획서를 내며 신속히 수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일이 있고 두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보온덮개로 가려놨을 뿐 실질적인 보수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해당 아파트에는 호소문이 게시되는 등 불안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입주민은 호소문을 통해 “완주군, 시행사, 시공사에서 제반 복구공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복구는 안되고 방치돼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시공사 측에 따르면 옹벽붕괴는 아파트 공사 이후 시행사에서 아파트 입구에 상가를 새로 지으며 배수로 정비가 진행되지 않아 물길이 아파트 쪽으로 돌며 수압에 의해 벌어진 일이다.

당시 시공사는 복구계획서를 통해 “장마기간 및 항구적 대책 방안 검토기간 필요 등으로 인해 보강토 옹벽 전면블럭을 즉시 복구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신속하게 응급조치 및 현장 통제를 시행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계획서는 안전진단을 실시 후 그 결과에 따라 당초 보강토옹벽 선형 곡선에서 직선으로 변경, 조경구간을 계단구간으로 변경, 보강토옹벽 높이 10.7m→7.7m 변경 등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복구기간이 길어지자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된 것. 이곳에 거주하는 임모(43)씨는 “새 아파트가 넉달만에 이런 일이 생겨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이제는 복구조차 지연되니 화가 치민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최근 잦은 비로 보수공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안다”며, “최대한 빨리 복구되도록 건설사에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도내 유명 건설사에서 시공한 것으로 지상 10~15층 11개 동, 총 526세대 규모로 착공돼 올 3월 2일 준공됐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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