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탄저병 발생면적 421ha 익산 중심 벼먹노린재 확산 수확량 감소··· 피해예방 주의

전북지역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잦은 비가 내리면서 고추 탄저병 등 농작물 병해충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고추 탄저병 발생면적은 421ha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재배면적(5천507ha)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전년 탄저병 발생면적(173ha)과 비교하면 2.4배 늘어난 수치다.

현재 탄저병 피해는 정읍(78ha)과 부안(64ha), 김제(50ha) 등에 집중되고 있다.

도는 기후상황을 놓고 볼 때 지속적으로 발생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보통 고추 탄저병은 버려진 병든 잔재물에 의해 오염된 후 비바람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확산된다.

병원균은 비가 올 때 빗물에 의해 99%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잦은 비로 고온 다습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확산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올 강우일수는 43일로 전년과 비교하면 11일 많은 상황이다.

또 익산시를 중심으로 돌발 해충인 벼 먹노린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먹노린재는 벼의 줄기와 이삭 등을 흡즙해 이삭을 여물지 못하는 돌발해충이다.

먹노린재 발생은 익산의 함열과 함라, 성당, 웅포, 용동 등 105ha에서 확인되고 있다.

익산시와 농협은 지난 7일 긴급방제를 결정하고 오는 14일까지 긴급방제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 역시 잦은 비와 고온 다습한 기온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먹노린재뿐 아니라 병해충에 의한 벼 피해면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조짐이다.

도는 올 도내 병충해 예상 피해면적을 1만1천673ha로 추정되고 있다.

병(바이러스) 피해면적은 7천715ha, 해충피해는 3천958ha로 분석했다.

대표적인 벼 바이러스 피해는 잎집무늬마름병(7천29ha)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벼 해충피해는 혹명나방(1천817ha)과 이화명나방(983ha), 흰등멸구(761ha) 등 순으로 점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외 복숭아와 포도는 잦은 비로 인해 열과와 낙과 피해로 20% 가량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고추 역시 탄저병 등의 영향으로 15~20% 수확량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잦은 비로 인해 고추 탄저병 등 일부 병해충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농작물과 병해충에 맞는 적절한 방제활동을 갖는 등 피해예방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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