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선보호 가지치기로 도시미관 해쳐 민원 단골 전주시 협약 통해 처리 계획 추가비용-보호소홀 문제로

전선보호를 위한 가지치기로 가로수가 흉물로 전락한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가지치기 후 잔재물 처리가 미흡해 관련 민원은 단골이 됐다.

전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가지치기는 전선보호만을 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동안 전선보호를 위한 가지치기는 한국전력에서 담당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시행되는 일이라 미관보다 기능상 가지치기에 가까웠다.

게다가 미관을 고려한 가지치기보다 단가가 낮은 가지치기라 뒤처리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전주에 사는 박연상(60)씨는 “가로수가 가끔 하는 가지치기로 흉물스럽게 변해 보기 안좋다”며 “이왕 (가지치기)하는 김에 좀 예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주시에서는 한전에서 시행하던 이 사업을 직접 가져오려고 시도중이다.

시 관계자는 “그간 전선보호를 위한 가지치기는 조경관점이 아니라 전기시설 보호만을 위해 시행돼 흉물스러운 가로수가 됐다”며, “이에 한전과 협약을 통해 전주시 가로수를 직접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관련 협약을 위한 시도가 진행중이며, 이르면 이달중 협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한전 전북지역본부와 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한전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배전선로 근접 가로수를 직접 가지치기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사업비 때문에 관련협약 추진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존 한전에서 하던 방식에 비해 전주시에서 하려는 미관까지 고려한 가자치기는 비용이 30%이상 더 들기 때문이다.

추가비용이 더 드는 협약을 한전에서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는 것. 반면, 한전은 정작 사업비보다 미관을 우선하다 전선 보호가 소홀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나뭇가지가 길게 자라 전선과 닿을 경우 정전 등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국전력 전북본부 관계자는 “안정적 전력공급의 의무가 있는 한전에서는 기능상 입장차이를 강조할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한전에서도 그간 조경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가지치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하지만 가로수 관리에 대한 전주시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시에서도 전력시설을 보호해야 하는 한전의 입장을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수원, 광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약간의 방식차이는 있지만 지자체와 한전간 이같은 협약으로 가로수를 관리중이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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