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간접선거 형태 취해 올해 직선제방식 채택 실시 학생등 참여비율 협상 펼쳐 민주적 절차 선거방식 요구

국립 군산대학교가 오는 12월 중순경에 치러질 총장 선출을 위한 대학 구성원 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그동안 군산대는 총장 선출을 위해 내부 및 외부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의 형태를 취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부터는 학교 구성원을 통한 직선제 방식을 채택하기로 하고, 이달 초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까지 신청했다.

이어 교수, 직원, 학생 등의 참여비율을 놓고 최근 1개월 동안 7차례에 걸쳐 첨예하게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교수 측 협상위원들은 교수들의 투표참여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되, 직원과 학생들의 투표권은 제한하면서 구성원들 간에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교수대표 측은 교수(340여명)의 투표참여 비율은 1대1로 100% 반영하지만 직원(214명)과 학생(8,000여명)의 투표반영 비율에 대해서는 상호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교수들의 경우에는 모두 투표 참여가 가능한데 비해 교직원과 학생들은 교수 총 인원대비 참여비율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비율이 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군산대 총장 선출권 공동투쟁위원회(공동투쟁위원장 김광중·백선기)는 13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교수 측 협상위원들이 대학운영의 비민주성을 스스로 드러내면서까지 대학의 3주체인 직원과 학생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국립대 총장 직선제가 민주적 직선제가 되기 위해서는 교수들뿐만 아니라 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들의 참여가 제대로 보장돼야 ‘진정한 총장 직선제‘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립대 총장 직선제는 교육적폐 청산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므로 총장 직선제를 과거와 같은 비난의 대상으로 결코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교수 외의 대학 구성원의 참여로 민주성을 확대할 수 있고, 감시와 견제 역시 강화돼 교수중심의 폐단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총장 직선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수사회가 민주적 대학운영의 원리에 입각해 이기심을 버리고, 대학 구성원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민주적이고도 일방적인 총장 선출제도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공정한 구성원들의 참여를 요구했다.

또한 교수·직원·학생 등이 균등하게 참여하는 총장 선출권을 보장하며,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해 민주대학을 앞당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대 차기 총장 후보는 현재 고승기(59·기계융합시스템공학과), 곽병선(58·법학과), 김형주(57·토목공학과), 나인호(52·정보통신공학과), 이연식(59·컴퓨터정보공학과)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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