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통계청 전북동향 발표 고용하락세 반년만에 역전 전기-통신-금융업 16.2%↑ 건설-서비스업은 16.5%↓

도내 고용시장에 또다시 한파가 불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와 달리 경기 위축으로 인해 고용률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실업률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더욱이 일자리의 질 역시 하락한 만큼 도내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8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58.3%로 1년 전보다 3.0%p 하락했다.

전달보다는 0.6%p 하락하며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 속도 역시 점점 빨라지고 있다.

도내 취업자 수는 89만3천명으로, 전년동월과 전달보다 각각 4만4천명(-4.7%), 9천명 정도 줄었다.

이를 산업별로 보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전년동월보다 1만2천명(16.2%)가량 증가했으며, 제조업(4.7%)과 건설업(1.8%)도 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증가폭이 크게 완화된 데다 도소매·음식숙박업(-3만1천명, -16.5%)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1천명, -9.0%)은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이어오던 농림어업(-1.0%)도 감소로 돌아섰다.

이어,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비임금근로자는 32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천명(-10.8%) 줄었으며, 임금근로자(57만3천명)도 5천명(-1.0%)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각각 1천명(0.8%), 5천명(10.9%)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 이는 곧 고용의 불안, 일자리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또한,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도 자영업자(24만5천명)가 눈에 띄게 감소(-11.5%)했으며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8.8%)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22.8%) 감소율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부의 일자리 창출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신규채용 대신 임시직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폐업이 줄을 이으면서 고용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고용의 양과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하며, 자영업자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8월 도내 실업률도 전년동월보다 0.8%p 상승한 2.1%를 기록,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실업자수는 2만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63.3%(8천명)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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